美 2019 슈퍼볼 베스트5 광고… '드로가5·위든+케네디' 협업의 승리

버거킹·훌루·아마존, 슈퍼볼 베스트5에 선정
현대차 광고, 순위 진입은 실패… 호평과 비판 동시에 받으며 이슈

김수경 기자 프로필보기 | 2019-02-07 11: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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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전문지 애드위크(Adweek)가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Super Bowl) 2019'의 베스트 광고 5편을 선정해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미국 HBO사의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과 컬래버레이션으로 진행한 '버드라이트(Bud Light)' 광고가 1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광고로 꼽혔다. 

7일 애드위크에 따르면 1위를 차지한 버드라이트의 'Joust' 광고는 드로가5(Droga5)와 위든+케네디 뉴욕(Wieden + Kennedy New York)의 합작으로 탄생했다.

이 광고는 '왕좌의 게임' 팬과 '버드라이트' 팬들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맥주 브랜드인 '버드라이트' 광고인 동시에 오는 4월 방송 예정인 '왕좌의 게임' 시즌8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티저 역할을 한다.

브랜드 간의 컬래버레이션을 넘어 광고업계의 경쟁업체인 드로가5와 위든+케네디 뉴욕의 합작이라는 점에서도 이슈를 모으고 있다.

애드위크는 "두 광고 회사 간 협업의 결과를 보면 절대적으로 잊을 수 없는 순간을 보여준다"며 "버드라이트와 왕좌의 게임 두 브랜드 모두 박수를 받을만 하다"고 평했다. 
2위는 버거킹의 '이트라이크앤디(#EatLikeAndy) 광고가 차지했다. 데이비드 마이애미(David Miami)가 제작한 이 광고는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앤디워홀(Andy Warhol)을 등장시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설적인 팝아트의 아이콘인 앤디워홀은 광고 속에서 버거킹의 대표 메뉴인 와퍼(whopper)를 하인즈 케첩(Heinz Ketchup)에 찍어서 먹는다. 하인즈 케첩은 앤디워홀의 작품에도 자주 등장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유명하다.

이 영상은 요르겐 레스(Jørgen Leth) 감독이 지난 1982년 미국에서 촬영한 것으로 광고 영상은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고 이 영상을 그대로 내세우고 있다. 앤디워홀이 와퍼를 먹는 소리는 최근 유행하는 먹방(먹는방송)과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을 떠올리게 한다. 

애드위크는 "버거킹은 다양한 앵글의 광고를 수없이 집행해오면서 브랜드에 좋지 않고 수백만 달러를 광고 비용으로 낭비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며 "그러나 이번 슈퍼볼 광고는 새로운 관객들에게 팝아트의 아이콘을 소개하는 동시에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위는 스트리밍 영화 서비스 업체 훌루(Hulu)의 자체 제작 드라마인 '핸드메이드 테일(The Handmaid’s Tale, 시녀이야기)의 시즌 3 티저 광고가 차지했다. 이 광고는와일드 카드(Wild Card)가 제작했다. 

4위는 아마존(Amazon)의 'Not Everything Makes the Cut' 광고가 이름을 올렸다. 럭키 제너럴스(Lucky Generals)와 아마존 인하우스 크리에이티브팀이 만든 이 광고는 인공지능(AI) 스피커 알렉사(Alexa)를 전자레인지나 전동칫솔, 애견용 목줄, 욕조 등에 무차별적으로 대량 적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우스꽝스러운 예를 들어 전한다. 영화배우 해리슨 포드(Harrison Ford)가 출연해 눈길을 끈다. 

5위는 위든+케네디 뉴욕이 제작한 '버드라이트'의 '스페셜 딜리버리(Special Delivery)'가 차지했다. 이 광고 또한 1위를 차지한 '버드라이트'의 'Joust' 광고와 마찬가지로 '왕좌의 게임'의 캐릭터와 배경 등을 광고에 적용했다.

주요 캐릭터들은 '버드 라이트'로 잘못 배달온 '콘시럽(Corn Syrup)'을 들고 경쟁 맥주 브랜드인 '밀러 라이트(Miller Light)'와 '쿠어스 라이트(Coors Light)'를 찾아가는 내용을 코믹하게 보여준다. 광고 마지막에는 '콘시럽 없이 양조합니다(Brewed with no Corn Syrup)'라는 문구를 넣어 타 브랜드와의 차별점을 강조한다.
애드위크가 선정한 슈퍼볼 베스트5 광고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눈길을 끄는 광고가 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제작한 현대자동차의 슈퍼볼 광고 '엘리베이터' 편은 호평과 비판을 동시에 받으며 이슈를 모으고 있다. 

이노션 미국법인이 제작한 이 광고는 치과 치료(root canal), 배심원 의무(Jury duty), 항공기 내 가운데 좌석(middle seat), 부모와의 대화(The talk), 채식 저녁 파티(vegan dinner party) 등 일반적으로 모두가 꺼려하는 상황을 차 쇼핑(Car shopping)이라는 즐거운 경험과 대비시켜 웃음을 준다.

영화배우 제이슨 베이트먼(Jason Bateman)이 고객들이 탄 엘리베이터의 안내원으로 등장해 현대차의 '구매자 보증(shopper assurance)' 제도의 장점을 설명한다. 광고 마지막에는 올 여름 북미 시장에 출시하는 현대차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가 등장한다.

이 광고는 재치있는 상황에서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는 평을 받으며 언론과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USA투데이의 애드메터 집계 결과 자동차 업계 최고인 4위에 올랐고 시카고 트리뷴은 슈퍼볼 광고를 평가하면서 현대차 광고에 유일하게 최고인 'A'점을 줬다. 미국의 자동차 정보 제공 업체인 '카스닷컴(Cars.com)'에 따르면 현대차 광고는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와 아우디(Audi)를 제치고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광고로 꼽혔다.

반면 동물보호단체인 'PETA'는 현대차 광고가 채식을 즐겁지 않은 경험으로 표현해 채식주의자들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광고에서 한 여성이 채식 음식을 고객들에게 보여주자 여성 고객은 좋아하지만 옆에 있던 남성은 구역질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현대차 광고가 공개되자 PETA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2019년의 트렌드는 채식 파티에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가 윗층으로 올라가는 것(또한 지구와 마음, 동물 친화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고리타분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만든 자동차를 사는 것보다 메르세데스의 비건 스마트카를 사는 것을 제안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현대차는 곧바로 "우리는 채식주의자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세계에서 광고비가 가장 비싸기로 유명한 슈퍼볼은 평균 광고비가 '1초에 2억원' 수준에 달하는 만큼 현대차가 이번 논란에 휩싸이지 않았다면 더 높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이노션은 현대차 광고가 슈퍼볼 광고 선호도 조사에서 자동차 브랜드 1위, 전체 브랜드 4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바니 골드버그(Barney Goldberg) 이노션 미국법인 제작 총괄 ECD(Executive Creative Director)는 "엘리베이터 편은 모두가 공감하는 팩트를 제시하고 이를 소비자와의 정서적 연결 장치로 활용하면서 메인 제품의 강점을 부각시킨다는 슈퍼볼 광고 성공 공식을 따른 것"이라며 "엘리베이터 안내원 역할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제이슨 베이트먼의 연기도 소비자들의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한 몫 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엘리베이터'편은 NBC, 시카고 트리뷴, 포브스 등 주요 현지 언론으로부터 최고의 슈퍼볼 광고로 꼽혔다. 광고가 방영된 이후 현대차 홈페이지에 구매자 보증 제도 및 팰리세이드 구매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며 방문자 트래픽이 300%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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