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시장… 유통업계, 앞 다퉈 兆 단위 투자포털까지 가세… 이커머스 시장 선점 사활
  • ▲ 이커머스업계의 ‘생존게임’이 다시 시작됐다. 롯데 3조원, 쿠팡 2조원, 신세계 1조원 등 기존 유통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조(兆) 단위' 베팅을 한데다가, 네이버·카카오 등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까지 이커머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물류를 둘러싼 유통 기업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쿠팡
    ▲ 이커머스업계의 ‘생존게임’이 다시 시작됐다. 롯데 3조원, 쿠팡 2조원, 신세계 1조원 등 기존 유통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조(兆) 단위' 베팅을 한데다가, 네이버·카카오 등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까지 이커머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물류를 둘러싼 유통 기업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쿠팡
    이커머스업계의 ‘생존게임’이 다시 시작됐다. 롯데 3조원, 쿠팡 2조원, 신세계 1조원 등 기존 유통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조(兆) 단위' 베팅을 한데다가, 네이버·카카오 등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까지 이커머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물류를 둘러싼 유통 기업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100조 시장… 앞 다퉈 兆 단위 투자

    통계청과 미래에셋대우 등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가파른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2015년 54조원을 기록했던 온라인 쇼핑시장 거래액은 △2016년 65조원 △2017년 78조원 △2018년 90조원(전망치) △2019년 134조원(전망치)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 공룡들은 대규모 자금을 앞세워 이커머스 시장이 격변을 앞두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 등 기존 유통공룡까지 이커머스 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퍼부으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먼저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 법인이 오는 3월 출범한다. 이마트몰, 신세계몰, 이마트트레이더스몰 등 그룹 산하 온라인몰을 모두 합친 구조다. 이마트와 신세계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물적분할해 출범한다.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부문이 주목되는 이유는 신선식품 때문이다. 네이버와 쿠팡이 이커머스 사업을 잠식하고 있지만 신선식품 분야에서는 이마트의 경쟁력이 압도적이다. 신선식품의 경우 최소한의 구매수요, 재고 관리, 특화된 배송서비스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이 필요하다. 

    치열한 온라인 시장에서도 이마트만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온라인 법인은 2023년까지 10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8월 e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백화점을 포함한 유통 8개 계열사가 각각 운영 중인 온라인몰을 통합해 하나의 브랜드로 선보이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3조원을 투입, 오는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을 2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 '더 빠르게'… 유통업계, 물류싸움 치열

    롯데, 신세계 등 유통공룡들의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향후 물류 경쟁력이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을 불러올 전망이다. 특히 물류는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절대 불가결한 필수조건이라는 점에서 향후 물류를 둘러싼 유통 거대 공룡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달 27일 그룹 산하의 두개 물류회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로지스틱스의 통합을 단행했다. 이번에 합병되는 회사는 외형 규모만 3조원에 달한다. 향후 물류 경쟁력 확보, 서비스 고도화, 그룹 이커머스 사업본부 최적화 물류서비스 제공을 위해 3000억 규모의 메가 허브(Mega Hub) 터미널 구축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사업 강화의 핵심 역시 물류센터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신세계는 이마트를 통해 물류 기반 온·오프라인 멀티채널 전략을 일찍부터 실험해 왔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수차례 아마존을 뛰어넘는 첨단 온라인 물류 센터를 설립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신세계그룹 이커머스의 주축은 경기도 용인시 보정, 경기도 김포시에 각각 개설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NE.O(Next generation Online store)’이다. 상품 입고부터 출고, 배송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자동화한 첨단 물류 센터로 인공지능 기반 재고관리와 수요예측 시스템도 적용돼 물류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쿠팡은 경기도 고양에 초대형 ‘풀필먼트 물류센터’를 구축한다. 풀필먼트는 판매 상품 적재부터 재고 관리, 포장, 출하,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일괄 처리하는 체계로 미국 아마존이 도입한 개념이다. 풀필먼트 시스템을 적용한 물류센터는 단순한 배송품 집하소·터미널 역할에서 벗어나 실질 판매 허브로 활용된다.

    쿠팡은 앞으로 전국 주요 지역으로 풀필먼트 물류센터를 확대할 계획이다. 직접 판매자와 소비자 사이 물류 흐름을 관리하면서 한층 신속하고 정확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고객 경험이 플랫폼 충성도로 이어진다는 것이 쿠팡의 판단이다.

    네이버도 물류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까지 풀필먼트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면서, 사업 진출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입점 업체들에게 입점 수수료 대신 결제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네이버페이 이용 수수료를 받고,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오픈마켓 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향후 포털사이트 1위로 트래픽 경쟁력을 가진 네이버가 물류센터를 확보해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제공하게 될 경우 입점 셀러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게 업계 안팎의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 김명주 연구원은 “올해는 온라인 시장 고성장 지속과 참여자 확대로 인하여 전자상거래 비즈니스의 변화가 예상된다”며 “차별화없이 가격 경쟁만 지속하는 온·오프라인 유통 플레이어들의 온라인 점유율 하락이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과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온·오프라인 유통 기업의 약진이 빛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