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트벤처 'T1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설립 추진SKT 게임단 'T1', 글로벌 e스포츠 전문 기업으로 진화…"국내 대기업 첫 도전"글로벌로 활동하는 'e스포츠팀' 운영…10~30대 특화 신규 사업도
  • ▲ 허석준 SKT PP그룹장 발표 모습ⓒ전상현 기자
    ▲ 허석준 SKT PP그룹장 발표 모습ⓒ전상현 기자

    [바로셀로나(스페인)= 전상현 기자] SK텔레콤이 세계적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 '컴캐스트(Comcast)'와 3조원대(2022년까지 전망) 글로벌 'e스포츠' 산업 진출 출사표를 던졌다.

    SK텔레콤은 'MWC 2019' 개막 전날인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컴캐스트 그룹의 '컴캐스트 스펙타코어(Comcast Spectacor)'와 e스포츠·게임 공동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 'T1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설립을 골자로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양사가 추진 중인 조인트벤처의 모체는 SK텔레콤이 2004년 창단한 e스포츠 구단 'T1'이다. T1 오너십이 있는 SK텔레콤이 최대주주로, 컴캐스트는 지분 투자를 통해 2대 주주가 되기로 양사는 잠정 합의했다.

    'T1'은 주로 한국에서 활동하면서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명문 e스포츠 구단'이라는 점에서 컴캐스트 등 다양한 기업 및 투자자로부터 높은 관심과 가치 평가를 받아 왔다.

    이 구단은 ▲월간 이용자가 1억명이 넘는 최고 인기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월드챔피언십에서 3회 우승한 경력 ▲e스포츠계 '마이클 조던'으로 불리는 이상혁(활동명 : 페이커) 선수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보유하고 있어 전세계 e스포츠 팬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 동안 기업들이 e스포츠 구단을 직접 운영하거나 스폰서십을 통해 마케팅·홍보에 활용한 사례는 있었지만, 국내 대기업이 'e스포츠' 전문 기업 설립을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은 미국, 아시아, 유럽을 중심으로 매해 30~40% 성장하고 있는 블루오션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전세계 e스포츠 산업은 지난해 8억 69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에서 2022년 29억 6300만 달러(약 3.3조) 규모로 매해 35% 고성장 한다고 전망했다. 이는 90년 역사 축구리그 스페인 '라 리가'의 연간 시장 규모인 약 28억 달러(약 3.1조원)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양사는 ▲글로벌 e스포츠팀 공동 운영 ▲콘텐츠 공동 제작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등 사업을 전세계 2억 명에 육박하는 e스포츠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한국, 미국, 유럽에서 글로벌 e스포츠 팀 운영을 추진하며 중계권,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FC바르셀로나'와 같은 글로벌 대표 구단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게임 스트리밍 추진을 위해 양사는 컴캐스트의 세계적인 미디어 역량을 활용해 e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SK텔레콤의 미디어 플랫폼과 컴캐스트의 스포츠 방송채널 등을 활용해 콘텐츠를 유통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주 소비층인 전세계 10~30대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

    SK텔레콤과 컴캐스트 그룹은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양사가 가진 경쟁력을 활용한 미디어 협력을 지속 논의키로 했다.

    SK텔레콤은 국내 방송사·콘텐츠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미디어 사업 경쟁력과 한류 콘텐츠 제작 역량을 지니고 있으며, 컴캐스트는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 'NBC유니버셜', '드림웍스' 및 세계 곳곳에 방송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허석준 PP그룹장은 "e스포츠, 미디어 등 New ICT 사업 확대를 함께할 든든한 동반자를 얻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파트너십 체결식에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디베시 라즈(Devesh Raj) 컴캐스트 그룹의 전략기획부문 총괄, 터커 로버츠(Tucker Roberts) 컴캐스트 e스포츠 총괄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