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산규제 일몰 속 LGU+ 이어 SKT 등 경쟁사 잇따라 인수 결정7월 1조 규모 채무 상환 앞둔 딜라이브, 'KT 잡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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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가 국회 파행 장기화로 연기된 가운데, 케이블 방송 업체인 딜라이브의 M&A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U+와 SKT가 잇따라 CJ헬로와 티브로드 인수 결정을 하며 국내 '방송+통신' 합종연횡을 실현해 나가면서 KT의 움직임 역시 빨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딜라이브가 올 상반기 중우로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7월 말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게되는 만큼 M&A 성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가 취소되며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가 또 다시 연기되면서 KT의 딜라이브 인수합병 스케줄이 꼬이게 됐다. 그러나 일각에선 오히려 제도 공백을 틈타 KT가 딜라이브 인수 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합산규제가 현재 일몰된 상황에서 KT가 직접 움직여 M&A를 진행해도 문제될 게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일부 비난은 피할 수 없겠지만, 불법이 아닌 만큼 해당 작업을 얼마든지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쟁사들의 케이블 업체 인수 소식이 지속되면서 방송통신 업계의 여론도 'KT+딜라이브' 공식을 부정적으로 보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인수 발표 1주일 만에 SK텔레콤이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를 합병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유료방송업계 인수합병 물살이 빠르게 일고 있다.

    물론 경쟁사들의 인수 상황 속에서도 KT의 점유율 1위는 굳건하지만, '방송+통신' 융합 흐름을 업계서도 거스르지는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또 SK텔레콤이 티브로드에 이어 딜라이브도 인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KT가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에서 불허를 받는 한이 있더라도 인수 발표를 통해 일단 딜라이브를 잡아둘 것이란 분석이다.

    게다가 딜라이브 대주주인 KCI(국민유선방송투자)가 1조원 넘는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 오는 7월 말 디폴트 위기를 맞게 되는 만큼 반드시 올 상반기 안에 인수자를 찾아야 한다.

    KCI는 지난 2007년 딜라이브 인수를 위해 금융권으로부터 2조2000억원을 대출받았고, 2015년부터 딜라이브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채권단은 2016년 7월 대출금 중 8000억원을 출자 전환하는 동시에 3년간 나머지 금액 만기를 연장해 준 바 있는 만큼, 다시 연장해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IPTV와 케이블 등 미디어 사업의 투트렉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KT가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물론 인수 뒤 일부 비난의 여론이 있을 수 있지만 SK텔레콤이 티브로드에 이어 딜라이브 인수에도 관심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만큼 움직임이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