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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럭시S10에 처음 적용된 '블록체인 키 스토어' 기능을 소개하는 영상 ⓒ장소희 기자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히는 '블록체인'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번에 내놓은 갤럭시S10에 블록체인 지갑 개념인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탑재해 본격적인 사업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을 접촉하고 국제 행사에 참석하는 등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산하에서 유망 스타트업이나 벤처 등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조직인 '삼성 넥스트(Samsung Next)'는 지난 5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더리움 커뮤니티 컨퍼런스(Ethereum Community Conference)'에 참석한다. 여기서 삼성 넥스트 유럽의 기술 담당(Technical Director) 리카르도 멘데즈(Ricardo Mendez)가 연사로 나서 블록체인의 미래 비전을 주제로 발표한다. 그는 금융기관용 시스템 구축 등의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이번 컨퍼런스 외에도 블록체인 관련 국제 행사에 참여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 넥스트는 이미 블록체인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며 미래 사업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지 오래다. 지난해에는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스타트업인 케이젠(Kzen)에 투자했고 블록체인 분산 기술을 개발하는 대퍼 랩스(Dapper Labs)도 삼성 넥스트가 투자한 대표적인 블록체인 기술 관련 기업이다.
블록체인 분야 투자와 관련된 사안은 리카르도 멘데즈가 속한 삼성 넥스트 유럽에서 주로 맡고 있다. 삼성 넥스트 유럽이 위치한 독일 베를린은 전세계에서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 등이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사실상 이번에 삼성전자가 갤럭시S10에 처음 탑재한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의 개념이 탄생하게 된 곳으로 봐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준비과정을 통해 이번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10에 블록체인 지갑 기능을 탑재하며 본격적인 사업 진출을 위한 첫 발을 뗐다. 암호화폐를 거래하거나 블록체인을 활용할 때 사용되는 개인키를 삼성전자의 보안솔루션인 '삼성 녹스(Samsung Knox)'로 안전하게 보호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의 기본 개념이다. 녹스로 보호되는 개인키를 기반으로 사용자들은 '이더리움(Ethereum)' 등의 암호화폐로 결제하거나 송금할 수 있고 금융상품을 가입하고 대출을 받는 등 금융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이번에 내놓은 블록체인 키스토어 기능은 삼성전자가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블록체인 키스토어 기능은 갤럭시S10의 하드웨어 기술 중에서도 최고로 손 꼽히는 '초음파 방식 지문인식' 기술로 완성될 수 있었던 까닭에 막강한 삼성의 하드웨어 기술력으로 소프트웨어에서의 진보를 이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삼성이 어떤 범위에서 어떤 방식을 통해 이 블록체인 키스토어 기능을 활용하게 만들지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본격적인 사용을 위해서는 다양한 암호화폐 도입과 사업 제휴 등이 이뤄져야하고 금융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도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