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제45회 프랜차이즈서울' 가보니… 인건비 부담에 '무인화' 바람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5회 프랜차이즈서울'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창업 열기로 가득찼다. 코엑스 C홀에서 300여개 업체, 600여개 부스의 국내 최대 규모로 열렸다. 오는 9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주체하고 코엑스, 리드엑시비션스코리아가 주관한다.

박람회 참가 업체들은 저마다 개점비용 지원, 가맹비 무료 등 특전을 내세웠다. 전시기간에 계약하면 제공한다는 특전이 예비 창업주들의 발길을 붙고 있었다.

이번 박람회는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무인' 서비스었다. 무인스터디카페·편의점 등 인건비 부담을 최소화한 1인·무인 창업 아이템 등을 대거 볼 수 있었다. 

음식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적게 드는 무인독서실과 스터디 카페도 대거 참여했다. Z세대들의 경우 집에서 공부를 하지 않고 학교나 집부근의 카페를 도서관처럼 이용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했다. 

독서실과 카페를 결합한 모델인 스터디카페는 기존 음식점이나 커피숍에 비해서 적은 인력으로도 운영이 가능해 운영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키오스크(무인결제 단말기), 스마트폰 연동 결제 등 무인 주문·결제 시스템이 눈에 띄었다. 프랜차이즈업계의 불황과 최저임금이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 해결 방안은 제시한 것이다.

경기도에서 점포를 운영 중인 점주들은 키오스크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경기도 개인 커피숍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려 매장 운영을 보다 용이하게 할 방안을 찾고 있었다"면서 "비용이 부담돼 고민하고 있었는데 고객 관리까지 될 것 같아 도입을 고려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주문 계산과 함께 무인 환전기도 등장했다. 무인환전기는 12개 외화의 원화 환전으로 90%이상의 외국인 관광객 환전을 수용할 수 있다. 지하철, 호텔, 관광지 등에 자판기 처럼 설치하면서 절감할 수 있어 최고의 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사람을 대신한 로봇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인감비 절감을 위해 만들어진 푸드봇은 자율주행 솔루션을 탑재한 지능형 운반 로봇으로 다양한 사업처에 활용할 수 있다.

브이디 컴퍼니 관계자는 "4시간 충전으로 24시간 운용이 가능하다"면서 "정확한 지도 작성, 최적화된 경로 계획, 장애물까지 피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고령층, 나홀로족의 증가에 따라 관련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진이찬방, 서민반찬, 오레서피 등 반찬가게다. 단순히 반찬을 넘어서 가정가편식(HMR), 밀키트까지 판매 중이다. 서민반찬의 경우 인력비를 아낄 수 있는 '24시 반찬자판기'도 선보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병원이나 원룸, 오피스텔, 고시원, 회사 등 혼밥족과 맞벌이 부부들이 언제든지 반찬을 구입할 수 있게 한끼를 '24시 반찬자판기'로 해결을 하는 것을 주로 하고 있다"며 "임금인상과 함께 새로운 창업업계의 트렌드 무인점포시대의 경쟁력을 선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고령화 시대에 맞춰 노인 요양센터 프랜차이즈도 등장했다. 지난해 고령사회(65세 이상 노인인구 14% 이상)에 접어든 상황을 고려한 것.

아리아케어코리아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요양보호사를 파견하고 매월 건강 체크 및 심리 상담을 해주는 서비스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리아케어는 방문요양센터와 주야간보호센터를 동시 운영하며 비과세,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인건비 지원, 본사의 체계적 직원교육, 고정비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45회 프랜차이즈서울'에서는 이호욱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미국서부지회장의 미국 프랜차이즈 창업 안내를 비롯, 가맹사업법(공정거래위원회 가맹거래과), 우수 브랜드 선별방법(대한가맹거래사협회), 가맹점 성공 전략(한국창업전략연구소,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인도네시아 진출 안내(IFBM) 등 전 분야에 걸친 창업 필수 지식 및 노하우를 전해 주는 정부 기관 및 국내외 업계 전문가들의 무료 강연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