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강자 네이버… 트래픽 경쟁력 발판으로 빠른 성장세 쿠팡 ‘빠른배송’ 강점… 규모의 경제 도달 가능성"향후 1~2년이 대한민국 유통의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시기…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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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유통업계의 화두는 단연 ‘e커머스(전자상거래)’다. 최근 5년간 e커머스 시장은 연평균 20% 중반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100조원 규모를 돌파했다. 사실 e커머스의 성장은 같은 기간 60% 이상 증가한 모바일 커머스가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과 네이버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는 중소 판매자 생태계 조성으로 입점 상품을 늘려, 검색 포털로서 다양한 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갖춰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쿠팡은 상품 검색부터 구매, 배송에 이르기까지의 편리한 경험을 제공, 아마존처럼 쇼핑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통합형 서비스를 지향한다.◇ 떠오르는 강자 네이버… 트래픽 경쟁력 발판으로 성장세이커머스 시장 강자로는 네이버가 꼽힌다. 기본 트래픽 경쟁력을 갖춘 네이버가 커머스 영역 서비스를 강화하면서다. 네이버는 오픈마켓인 스마트스토어 입점 업체를 늘려 생태계를 조성, 네이버 입점 업체를 확보해 쇼핑 트래픽을 늘리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포털사이트의 경우 소비자의 접근성과 구매 편의성이 높다는 태생적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기존 오픈마켓만큼의 판매자를 확보하면 거래금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쳐진다.여기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강점은 입점 수수료가 없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이외에도 소규모 창업자를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과 각종 데이터 툴, 퀵 에스크로와 같은 자금 지원 프로그램 등을 지원해 온라인 스몰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네이버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기준 스마트스토어 입점 판매자는 22만명으로 매 분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아마존은 판매자들의 물건을 자사 물류센터에 보관해뒀다가 신속하게 배송해주는 '풀필먼트'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향후 아마존처럼 판매자를 위한 물류 서비스까지 구현할 가능성도 있다.네이버는 1월부터 네이버페이를 자주 쓰는 이용자에게 높은 포인트 적립비율을 적용하는 네이버페이 포인트플러스 프로그램을 도입해 네이버페이와 쇼핑 이용자를 모으는데 주력하고 있다.인공지능을 적용한 모바일 쇼핑검색 서비스 포유(For You)검색을 통해 쇼핑몰, 브랜드 등을 이용자의 취향에 맞춰 추천한다는 점도 차별화 포인트다. 여기에 쇼핑영역 기능을 강화한 모바일 화면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했다.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트래픽 경쟁력을 가진 포털 사이트가 본격적으로 커머스를 강화할 경우 자체 커머스 거래금액 증가 및 트래픽 경쟁력이 강화할 것”이라며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제공하게 될 경우 기존 오픈마켓 사업자의 경쟁력이 더욱 크게 떨어지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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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빠른배송’ 강점… 규모의 경제 도달 가능성쿠팡은 대표 서비스인 로켓배송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중이다. 로켓배송 가능 상품 가짓수만 510만 개에 육박한다. 쿠팡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 중인 상품까지 모두 포함하면 1억2000만 가지의 상품이 쿠팡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상품의 가짓수가 많다는 점은 온라인 쇼핑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반이 된다. 게다가 "쿠팡 내 후기 1000개가 넘어가면 믿고 살만하다"는 소비자 경험도 쌓이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검색했을 때 타 사이트로 연결되지 않고 해당 사이트에서 제품과 상품 후기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면, 이는 결국 소비와 재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핵심이다.지난해 쿠팡이 네이버에 재입점한 이유는 검색 노출을 위한 것이 아닌, 택배 물량 증가를 통한 배송 단가 조정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영주 연구원은 “올해부터 쿠팡은 입점 셀러 확대·광고수익 확보·쿠팡이츠 등 플랫폼 확장 등 수수료 수익 증대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실제로 소프트뱅크로부터 2조원대의 추가 투자를 이끌어낸 쿠팡은 올해 대대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아마존 프라임’을 벤치마킹해 지난해 10월 론칭한 유료 배송 멤버십 서비스 ‘로켓와우’는 당일배송·신선식품 새벽배송까지 영역을 넓혔다. 신선식품 배송에 국한돼온 ‘로켓프레시’도 올해 일반 상품으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자정 전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 이전에 배송하는 서비스다. 쿠팡의 공격적 행보는 기존의 대형마트 온라인 시장에 상당한 위협이 될 전망이다.업계에서는 보다 경쟁이 격화될 올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고 포털사이트 가격 검색으로부터 자유로운 기업이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김 연구원은 “올해 온라인 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오프라인 유통기업 중 기존 플레이어와 차별화가 가능하고 포털사이트 가격 검색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기업만이 온라인 시장 쟁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이 때문에 쿠팡이 이미 네이버의 가격비교 검색에만 노출을 의존하지 않고, 자체 배송 경쟁력 등의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나온다. 그동안 G마켓 등 오픈마켓 이커머스 업체들이 네이버를 통한 가격비교 검색 노출에 의존해왔던 경향이 크다는 점에서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e커머스 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졌지만 아직까지는 절대 강자가 없는 게 사실”이라며 “향후 1~2년이 대한민국 유통의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결국 소비자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선제적 투자와 과감한 결정으로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에는 대한민국의 모바일 커머스 넘버원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