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정비·철도산업 구조개편 등 과제 산적
  • ▲ 손병석 국토부 제1차관.ⓒ연합뉴스
    ▲ 손병석 국토부 제1차관.ⓒ연합뉴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에 손병석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이 임명됐다.

    코레일은 지난해 12월 오영식 전 사장이 잇단 열차 관련 사고 책임을 지고 퇴진하면서 석 달 넘게 공석인 코레일 사장에 손 전 차관이 임명돼 27일 오전 11시 취임식을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퇴임한 손 전 차관은 지난달 27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로부터 취업승인을 받았다. 손 전 차관은 차관급 고위공직자여서 업무가 아닌 몸담았던 기관과 취업하려는 기관의 업무 연관성을 따지며, 취업승인 예외조항 중 '국가가 출자한 취업제한기관의 경영개선을 위해 필요한 경우'로 취업승인을 받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손 신임 사장은 국토부에서 주로 국토정책 분야 일을 해왔다. 옛 건설교통부 복합도시기획팀장,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시설본부장, 국토해양부 국토정책국장, 국토부 수자원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2014년 7월부터 철도국장을 맡긴 했으나 이듬해 9월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자리를 옮겨 철도분야에 발을 오래 담근 케이스는 아니다.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출신 오 전 사장이 전문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손 신임 사장이 정통 관료의 관록으로 어떤 리더십을 보일지 주목된다. 익명을 요구한 철도업계 관계자는 "그래도 철도를 아니까 모르는 정치인보다는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손 신임 사장은 먼저 지난해 말 발생한 강릉선 KTX 탈선 등 각종 열차 사고로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지적을 받는 코레일의 조직을 재정비하고, 철도 안전과 산업 발전을 위해 추진될 여러 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해나가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 전 사장이 재임 기간 친노조 성향의 철도정책을 펴면서 강성노조로 꼽히는 철도노조의 목소리가 더 커져 내부 혁신에 적잖은 진통이 따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 코레일 사옥.ⓒ뉴데일리DB
    ▲ 코레일 사옥.ⓒ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