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막에 피운 영원한 꽃'… 카타르 대표 랜드마크 완성
  • ▲ 카타르 국립박물관 전경. ⓒ현대건설
    ▲ 카타르 국립박물관 전경.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최근 카타르 수도 도하 중심부에서 카타르 건축 문화의 상징인 '카타르 국립박물관' 개관식을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현지에서 진행된 개관식에는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Sheikh Tamim bin Hamad Al Thani) 카타르 국왕, 알 마야사 빈트 하마드 빈 알 타니(Sheikha Al Mayassa bint Hamad bin Khalifa Al Thani) 카타르 박물관청 청장을 비롯한 주요 정부 인사들과 이상복 현대건설 카타르 국립박물관 현장소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2011년 9월 카타르 박물관청이 발주한 4억3400만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도하 중심부에 국립박물관으로 사용되던 옛 왕궁의 남쪽과 북쪽에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4만6596㎡ 규모의 박물관을 짓는 프로젝트다.

    외관은 316개 원형 패널이 뒤섞여 서로 맞물려 선물 전체가 곡선의 가하학적 형상을 이루는 독특한 형태를 자랑한다. 내부에는 보통 건축물을 지탱하는 기둥 대신 얼기설기 꼬인 각양각색의 패널과 계단이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장 누벨(Jean Nouvel)이 설계에 참여했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Pritzker Architecture Prize)을 수상한 장 노벨은 전통적 한계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건축을 시도하는 거장으로 이름이 높다.

    장 누벨이 이번 설계에 시도한 모티브는 '사막의 장미(Desert Rose)'인데, 이는 물에 갇혀 있던 해수가 증발하면서 침전물로 만들어지는 장미 모양의 모래덩어리를 말한다. 국립박물관에는 중동 지역의 사막에서 볼 수 있는 '모래장미' 모양을 모티브로 수많은 원형 판이 여러 각도로 뒤섞이며 아름다운 곡선의 조화를 이룬다.

    이러한 모래장미의 모습은 발견한 사람의 소원을 이뤄준다는 행운의 상징이기도 해 현대건설이 카타르의 영원한 행복을 비는 상징물을 선사했다는 의미도 더한다.

    현대건설은 또 4000명에 이르는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 등 다국적 근로자들이 함께 일하는 대규모 현장인 만큼 안전보건 관련 표시 등을 다국적 언어로 번역해 게시하고, 안전직원 역시 다국적 인원으로 배치해 의사소통을 원활히 했다.

    그 결과 이 현장은 무재해 2000만시간을 달성, 발주처로부터 무재해 인증서를 수여받는 등 상호간 신뢰를 공고히 했다.

    현대건설 측은 "카타르를 넘어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카타르 국립박물관을 성공적으로 완공했다는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이 든다"며 "시공이 까다로운 비정형 건축물의 완성도 높은 시공으로 발주처의 신임을 얻어 의미가 깊고 향후에도 지역 SOC, 대규모 상업시설, 의료·교육 인프라 등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