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사업 역량 극대화 및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변화 위해 사업목적 추가암호화폐 발행 여부 관심 집중…범현대가 현대BS&C 3000억 자금확충 관심 집중
  • ▲ ⓒHDC 아이콘트롤스 홈페이지 캡처.
    ▲ ⓒHDC 아이콘트롤스 홈페이지 캡처.

    HDC그룹 계열사인 HDC아이콘트롤스가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한다. 특히 범현대가인 현대BS&C가 2017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암호화폐(가상통화)를 발행해 약 3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모집한 만큼, 향후 HDC그룹도 암호화폐를 발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아이콘트롤스는 최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정관 제2조 사업목적'을 추가한 것이다. ▲포털 및 기타 인터넷 정보 매개 서비스업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통합 및 관리업 ▲보안시스템 서비스업 ▲무선 및 위성 통신업 등이 추가됐다.

    무엇보다 가장 위에 '블록체인 기술 관련 기타 정보기술 및 컴퓨터 운영 서비스업'을 추가한 것이 눈길을 끈다. '분산원장기술'로 일컬어지는 블록체인은 데이터 공유에 대한 패러다임을 전환해 인공지능 못지 않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여겨진다.

    1999년 설립된 HDC아이콘트롤스은 HDC그룹에서 전문건설업을 하는 법인으로 등록돼 있다. 언뜻 보면 현대산업개발과 마찬가지로 건설사로만 여겨질 수 있지만 아파트 건설에 필요한 기계설비공사가 주된 사업이다. 

    이외에도 스마트홈과 스마트빌딩 등 신사업에 진출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등 다수의 연구개발 실적을 보유한 IT회사로 여겨진다. 이번 정관 변경을 통해 '포털 및 기타 인터넷 정보 매개 서비스업',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통합 및 관리업' 등을 추가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HDC그룹 관계자는 "사업목적을 변경한 것은 IT사업 역량을 극대화하고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성장 전략 차원"이라며 "다른 계열사보다 HDC아이콘트롤스가 사업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해 블록체인 목적을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앞서 암호화폐 열풍이 불던 2017년 범 현대가인 현대비에스엔씨(BS&C)는 에이치닥(Hdac)이라는 암호화폐를 만들이 일찌감치 블록체인 시장에 진출했다. 범 현대가 코인으로 유명세를 타며 ICO(암호화폐공개)를 통해 2억5800만달러(약 3000억원)의 자금을 모집하기도 했다.

    현대BS&C는 현대가 3세인 정대선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로, 정 사장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조카다.

    에이치닥은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로, 사물인터넷(IoT) 및 스마트홈 등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범 현대가 계열사와의 자유로운 사업제휴를 통해 코인 생태계 확장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인기를 끌었다. 다만 HDC그룹이 속한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연계는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현대BS&C와 비슷한 사업구조를 지닌 HDC아이콘트롤스가 블록체인 사업을 추가함에 따라 현대차그룹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사업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 한 관계자는 "에이치닥 역시 올 1분기 내에 상용화된 블록체인 기술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계속 늦어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HDC그룹이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한다고 해서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