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검찰 수사 종결 이후 1년 만에 다시 도마위한국맥도날드 "안타깝지만, 당사 제품이 원인 아냐"
  • '맥도날드 햄버거병' 사건이 지난해 검찰 수사 종결 이후 1년 만에 다시 도마에 오르면서 버거 프랜차이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외식업계 불황, 최저임금 인상으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로 또다시 업계 전반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월 말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등이 한국맥도날드와 정부를 식품위생법 위반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고발한 건을 최근 형사2부(부장 권순정)에 배당했다.

    햄버거병에 걸린 아이를 둔 시민과 일반 시민 300여명, 환경보건시민센터 등도 고발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시민단체는 "한국맥도날드는 O-157 오염 패티가 전국 10개 매장에서 15박스 남은 사실을 고의로 은폐하고, 패티 제조업체에는 관계기간에 재고 없음으로 거짓 보고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재수사 여론 조성되자 사태 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이날 제품 섭취로 인해 햄버거병이 발병했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이어진 사법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당사의 제품 섭취가 해당 질병의 원인이라고 인정하기 어려움이 밝혀졌다"며 "서울중앙지검은 당사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서울고검과 서울고법에 제기된 항고와 재정 신청도 기각됐고, 그 결정문을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햄버거병 이후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수제버거 시장까지 매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우려가 될 수준의 매출 감소는 아니지만 회사 차원에서 위기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실제 당시 육아 관련 카페 등과 SNS 상에 햄버거를 먹지 않겠다는 움직임이 확산되기도 했다. 

    롯데리아를 운영 중인 롯데지알에스는 2017년 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83.4% 감소했다. 버거킹을 전개하는 비케이알의 매출은 3458억5000여만원으로 2016년 2531억6000여만원에 비해 36.6%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4억7000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하락했다. KFC 역시 영업손실은 173억4100만원으로 38.2%으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햄버거병이 또다시 논란이되면서 햄버거 자체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될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예의주시하며 안전 관리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16년 4세 아이가 맥도날드 어린이 메뉴인 해피밀 세트를 먹은 후 피가 섞인 설사를 했다. 이후 다른 4명의 아이들도 같은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모들이 한국맥도날드를 고소했다.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증상의 원인은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의 후유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검찰은 햄버거 패티를 납품한 업체 임직원 3명을 기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맥도날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