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시 치킨대학 설립…연구·개발부터 교육까지‘치킨 한류’ 선두주자 비결은 현지 입맛 사로잡은 조리법
  • ▲ 치킨대학 전경
    ▲ 치킨대학 전경

    외식업계 프랜차이즈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꾸준히 성장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제너시스BBQ그룹은 이 중에서도 ‘군계일학’이다.

    설립 4년 만에 1000호점 개설한 제너시스BBQ는 성장세 부문에서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전무후무한 기록을 갖고 있다.

    bbq는 현재 치킨업계에서 매장 수 1위라는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세계를 놀라게 할 업적을 세운 윤홍근 회장은 ‘프랜차이즈 산업은 곧 교육산업’이라는 경영 이념을 갖고 있다.

    경기도 이천시에 세운 치킨대학은 전문가 양성은 물론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했다는 평가다.

    윤 회장은 bbq를 '맥도날드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최고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키워낸다는 목표를 갖고 지금도 전진 중이다.

    ◆'프랜차이즈 교육의 메카' 치킨대학

    김부경 경영개발원 원장은 지난 12일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치킨대학에서 기자와 만나 "이천 쌀, 세계 도자기박물관과 더불어 이천의 명소로서 자리매김하고 대한민국 외식산업 랜드마크이자 치킨 관련 복합 테마파크로 성장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치킨대학은 제너시스BBQ그룹의 창업과 함께 했다.

    윤 회장은 회사를 설립한 1995년부터 교육과 품질을 강조하며 사무실 절반을 교육장과 실험실로 사용했다. 초기 자본금의 60% 가량을 교육에 투자한 점도 외식업계에선 이례적인 행보다.

    2000년 5월에는 맥도날드의 햄버거 대학을 벤치마킹해 기존 회사 교육 시설을 확장한 치킨대학을 경기도 광주에서 개관했다.

    치킨대학이 현재의 위치로 옮긴 것은 2003년이다. 총 8만평 부지에 4층 규모의 충성관, 5층 규모의 혁신관으로 구성돼 있고 7개의 강의시설과 11개의 실습시설, 40개의 숙소시설 등 한 날 동시에 500명 교육이 가능한 시설을 갖췄다.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이라는 이름의 R&D센터에선 소비자들 입맛에 맞는 메뉴를 매년 100개 이상 개발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30여명의 석·박사급 전문 연구진들은 20년간 3500개 정도 레시피를 개발했다.

    경영개발원에선 일반기업 연수시설처럼 교육에만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봉사와 연구기능도 함께 수행한다.

    김부경 원장은 "이 곳은 현장 중심적 가맹점 교육 체계 수립해 현장 교육용 매뉴얼 제작 및 현장 근무자 교육을 하고 있다"면서 "제너시스그룹의 구성원으로 입사를 하거나, 브랜드의 매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누구라도 이곳에 입소해 교육을 받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치킨캠프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족 단위 고객들은 치킨 조리 체험을 통해 새로운 추억을 새기고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의 ‘치맥’을 직접 경험하는 게 트랜드가 됐다. BBQ 치킨캠프가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셈이다.

    김 원장은 "치킨대학은 규모 및 시설 면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프랜차이즈 교육 및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라며 "오는 2025년까지 4년제 종합대학 설립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 윤홍근 회장
    ▲ 윤홍근 회장

    ◆"2025년까지 196개국 5만개 가맹점 목표"

    bbq는 해외로 눈을 돌리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레드오션이 된 국내시장보다 한류 등으로 기회를 엿볼 수 있는 해외에서 '치킨 한류'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bbq는 마스터프랜차이즈형태로 55개국에 진출해 5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대만에서는 패밀리마트와 협약을 통해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 있다. 현재 5곳에서 시범 운영 중이고 연내 7개 점포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 진출한 미국에 이어 올 하반기 캐나다 진출을 앞두고 있다.

    해외영업에서도 치킨대학의 연구 결과가 녹아 있다. bbq는 각 진출 국가마다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조리법 적용 중이다.

    이를 위해 치킨대학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이 현지 문화에 맞는 식재료 및 조리법을 연구하고 현지화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김부경 원장은 "나라마다 각각 식문화가 다르고 치킨의 정의도 다르다"면서 "우리나라는 치킨하면 튀김옷이 입혀진 치킨을 떠올리지만, 미국은 대부분 구운 형태의 스모크 치킨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경우 닭 조리음식을 먹을 때 반드시 밥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현지화를 위한 연구개발은 필연적"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해외 진출을 위해 BBQ에서 bbq로 로고도 바꿨다.

    김 원장은 "제너시스비비큐의 BBQ는 ‘best of the best quality’를 뜻한다"라며 "글로벌 시장 진출해야 하는데 BBQ로 알려지면 소고기를 구워먹는 바비큐 음식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BBQ를 소문자로 바꿔 제대로 치킨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bq의 경쟁 브랜드는 맥도날드다.

    김 원장은 "치킨대학은 외식업의 인식 제고 및 외식산업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글로벌 전초기지로서 세계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2025년 196개국 5만개 가맹점을 운영해 맥도날드를 넘어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