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에이블씨엔씨·잇츠스킨 등 진출소비자 접점 늘려 인지도 상승 효과 톡톡
  • ▲ 루나 코어 핏 파운데이션_모델컷ⓒ애경산업
    ▲ 루나 코어 핏 파운데이션_모델컷ⓒ애경산업
    #직장인 김태연 씨(32)는 홈쇼핑을 통해 화장품을 자주 주문한다. 스킨, 로션 등 스킨케어부터 색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김씨는 "예전에는 홈쇼핑 화장품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다양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유명 브랜드도 있어 눈이 간다"면서 "저렴한 가격에 구성까지 좋아 쇼핑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화장품업계가 앞다퉈 TV 홈쇼핑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홈쇼핑 전용 기획제품을 진출하는 기업들은 물론 아예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는 업체도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메이크업 브랜드 '루나'는 최근 홈쇼핑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11년 홈쇼핑 사업을 중단한 지 8년 만이다.

    회사 측은 지난 13일 GS홈쇼핑을 통해 '코어 핏 파운데이션'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사용이 간편한 스틱 타입의 파운데이션으로 파운데이션 중앙에 벚꽃 추출물을 함유한 에센스를 코어 형태의 핑크색 톤업 베이스로 담은 것이 특징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당일 방송에선 좋은 반응 얻었고 현재 2차 방송 일정 잡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화장품 로드숍 '미샤'와 '어퓨'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홈쇼핑 프리미엄 브랜드 TR(Time Revolution)'을 론칭했다. TR은 배우 염정아를 모델로 발탁하고 지난달 화보 촬영을 시작으로 홍보 활동에도 나섰다.

    TR은 오는 20일 롯데홈쇼핑에서 선보이는 제품은 '더블 앰플 쿠션 파운데이션'이다. 더블 앰플 쿠션 파운데이션은 쿠션 내용물뿐 아니라 퍼프에도 스킨케어를 위한 고기능 앰플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잇츠한불의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잇츠스킨은 올해 판매채널 다각화와 더불어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홈쇼핑에 진출했다. 지난 1월 롯데홈쇼핑을 통해 1차로 메인 제품인 '프레스티지 끄렘 이엑스 데스까르고'가 포함된 주요 스페셜 세트 5000개를 완판됐다. 지난 2월 방영된 방송에서도 전세트가 매진됐다.

    앞서 토니모리도 이탈리아 명품 패션 브랜드인 모스키노와 협업을 통한 모스키노 시크 스킨 쿠션을 단독으로 출시했다. GS홈쇼핑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제품을 세 차례 방송해 모두 완판시켰다. 

    이처럼 화장품업계가 홈쇼핑에 주목하는 까닭은 소비자와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는 것은 물론 짧은 시간에 다수의 소비자와 접점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초기 인지도가 부족한 기업은 매출상승, 유통채널확장, 해외진출 등 성장을 이끄는데 기반이 되고 있다.

    더욱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홈쇼핑 화장품은 주로 세트로 묶어 판매하면서 할인을 받으면 시중 매장보다 저렴하면서 중년층뿐만 아니라 2030세대 고객까지 잡고 있다.

    이런 시장을 노리고 홈쇼핑에 진출한 기업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견미리 팩트'로 히트를 친 애경산업은 2013년 홈쇼핑에서 처음 선보인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를 통해 급성장했다. 홈쇼핑에서만 약 53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중국과 일본, 태국에 진출했다.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애경산업에서 화장품 사업 매출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50%를 넘어서기도 했다 .

    홈쇼핑을 통해 성장한 브랜드로 카버코리아 AHC가 꼽힌다. 2013년 TV 홈쇼핑에서 얼굴 전체에 바르는 아이크림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 회사의 매출은 2014년 약 500억원에서 지난해 659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은 채널 특성상 브랜드명이나 제품의 효능, 특징 등을 많은 소비자들에게 생생하게 알릴 수 있고, 자발적 리뷰와 재구매 비율이 높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면서 "홈쇼핑 입장에서도 수익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양측 모두 윈-윈의 긍정적인 시너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