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방송채널·CJ오쇼핑 시너지 낸 미디어커머스프로그램 화제성에 커머스 연계한 마케팅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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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자사 방송채널과 CJ오쇼핑을 통해 콘텐츠와 마케팅, 커머스를 결합한 미디어커머스 전략을 펼치고 있다.
보통 방송 프로그램에서 상품을 광고할 때 흔히 사용되는 PPL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다. PPL은 특정 기업의 협찬을 대가로 예능이나 드라마에서 해당 기업의 상품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배치하는 것을 말한다.
유명 배우나 프로그램 인기에 힘입어 PPL 상품이 인기를 얻는 경우도 많지만 방송 흐름과 전혀 관련없는 지나친 PPL은 오히려 브랜드와 프로그램에 흠을 남기기도 한다.
이에 CJ ENM은 방송에 제품을 단순 노출시키는 PPL을 넘어 제품 기획과 개발, 컬래버레이션까지 연계한 미디어커머스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방송의 흐름을 깨거나 시청자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를 배제시키고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미디어커머스는 드라마, 예능 등 방송 프로그램 방영 전 기획 초기 단계부터 콘텐츠 제작팀과 상품 기획팀이 논의해 콘텐츠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제품을 선보여 구매로 이어질 수 있게 만드는 전략이다. 방송에 나가는 제품은 기성품 혹은 CJ오쇼핑만의 특화 상품을 개발해 선보이기도 한다.
최근 방송된 tvN 예능 '스페인 하숙'에서는 CJ오쇼핑의 테이블웨어 브랜드 '오덴세'가 등장한다. 스페인 현지 촬영장에서 차승원이 장조림, 짬뽕, 짜장 덮밥 등 요리해 담는 그릇으로 쓰인다.
해당 제품은 스페인 하숙 제작팀과 사전 논의해 오덴세의 신상품 ‘얀테 아츠’를 론칭 두 달 전인 올해 1월 준비해 스페인 현지로 상품을 보내 촬영했다.
CJ오쇼핑의 오덴세는 '스페인 하숙'뿐만 아니라 '수미네반찬', '커피프렌즈' 등 CJ ENM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제품이다.
'커피프렌즈'는 오덴세 노출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을 활용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로비 539의 핸드드립 세트에 '커피프렌즈'의 콘셉트를 반영해 판매한 것. 프로그램 속 커피 명칭인 고소한 맛·신 맛으로 커피 원두의 상품 구성을 변경했고 포장 디자인도 바꿨다. -
CJ ENM은 방송 프로그램과 홈쇼핑의 컬래버레이션에도 도전했다.
올해로 12년 차를 맞은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17'에서 엄마 역할로 돌아온 주인공 영애 역을 맡은 배우 김현숙이 홈쇼핑에 출연해 육아용품을 판매했다.
배우 김현숙은 극 중 워킹맘이자 실제로도 5살 된 아이의 엄마로서 주부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 방송 종료 5분 전에 상품을 매진 시켰다.
이번 '막영애'와 CJ오쇼핑의 컬래버레이션은 드라마와 홈쇼핑의 첫 미디어커머스 사례로 미디어커머스의 확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CJ ENM은 CJ오쇼핑의 온라인몰과 홈쇼핑 이외에도 셀렙샵 같은 자사몰에서 연예인과 프로그램을 녹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XtvN의 예능 프로그램 'GOT7의 레알타이'에서는 케이팝 그룹 GOT7의 마크, 진영, 영재, 뱀뱀이 등장해 태국에서의 에피소드를 그렸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GOT7이 직접 디자인한 굿즈인 티셔츠와 가방이 노출됐다. 이 제품은 CJ오쇼핑의 글로벌 쇼핑몰 셀렙샵닷컴과 국내 티빙몰에서 판매돼 총 20만달러(한화 약 2억2600만원)가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미디어커머스는 젊은 층의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 증가와 커머스 인프라가 결합해 기존 커머스 시장 성장의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커머스는 콘텐츠와 글로벌 인프라를 결합해 매출을 극대화하며 각광받는 주요 마케팅 수단 중 하나"라며 "콘텐츠의 흥행과 비례하는 판매효율로 콘텐츠의 질 역시 동시에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미디어커머스는 초상권이 배제된 콘텐츠 활용에 한계가 있다. 대개 프로그램 출연자는 상품 판매 관련 초상권 계약이 안돼 있어 상품 상세 페이지에는 방송이미지 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콘텐츠 제작과 관련된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상품기획 및 판매, 콘텐츠 제작 및 방영 등 시기를 조율하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