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아카데미’, 취미·지식 쌓는 체험형 공간 각광예술의 전당서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이 직접 전시 소개주 52시간 근무 시행 후 워라밸 문화 정착, 2030대 수강생이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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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문화센터가 달라지고 있다. 주부들이 주로 찾던 문화센터는 직장인들이 지식을 쌓고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체험형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주52시간 근무제도가 시작된 이후 백화점 문화센터는 ‘워라밸’을 위한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백화점 문화센터는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접근하기 쉬우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젊은 세대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아카데미 여름학기 수강생을 모집하면서 처음으로 문화 관련 강좌를 전면에 내세웠다. 실제로 미술 이론 수강회원은 매 학기 2%포인트이상의 신장률을 보이고 문화 예술 행사의 관람율도 점점 높아지는 경향에 따라 새로운 기획을 선보이게 된 것.

    신세계 아카데미는 문학, 미술, 음악 등 여러 분야의 스타 아티스트를 직접 초청해 이야기를 듣는 것은 물론, 작품을 보고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 해금, 우쿨렐레 등 악기를 배울 수 있는 전문적인 레슨 수업도 있다.

    올해 최초로 선보이는 ‘아카데미 라이브러리’에서는 다양한 작가들과 함께 일상 속에서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다. 최근 독서 관련 커뮤니티가 활발해지면서 책과 관련된 콘텐츠를 새롭게 기획하게 되었다.

    우선 ‘살인자의 기억법’ 등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김영하를 직접 만날 수 있다. 김영하 작가는 소설을 통해 인간과 인생에 대해서 고민하는 강의를 펼칠 예정이다. 블로그 ‘루나파크’로 인기 있는 카투니스트 겸 카피라이터 홍인혜는 마음에 남는 글쓰기 방법을 알려준다. 시인 ‘최대호’ 작가는 책을 통해 행복을 찾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최근 가장 핫한 스웨덴 출신 초현실주의 사진작가인 에릭 요한슨의 전시도 미리만날 수 있다. 스웨덴 수교 60주년 기념으로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스웨덴 대사관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에서 신세계 아카데미 고객만을 위해 작가가 직접 도슨트가 되어 작품 설명을 해줄 예정이다. 전시 공식 오픈 전 모여 다과와 함께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수강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콘텐츠도 풍성하다. ‘누구든 작가가 될 수 있다’ 수업에선 현직 방송 작가와 함께 글을 고쳐 쓰며 글쓰기를 배운다. ‘내 책 내는 글쓰기’ 강의는 출판사 에디터가 직접 책을 내는 비법을 알려준다. ‘허니블링의 여행으로 먹고살기’는 여행 크리에이터 허니블링에게 여행 에세이 쓰는 법을 들을 수 있는 강의다.

    다양한 문화 예술 강좌가 늘어나면서 백화점 문화센터에 젊은 층 수강생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봄 학기 수강생 연령대를 분석해본 결과 20~30대가 58%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역시 문화센터를 찾는 젊은 직장인의 발길이 반갑다. 문화센터가 백화점의 문턱을 낮춰주면서 매출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일반 고객들이 백화점을 이용한 횟수가 월 평균 1.2회인 것에 반해 아카데미 회원이 이용한 횟수는 월 평균 약 8회로 6배가 넘는다. 연간 사용액이 2000만원 이상인 VIP고객의 비중 역시 일반 고객보다 8배 가량 높다.

    권영규 신세계백화점 문화담당은 “워라밸 문화가 사회 전반에 정착되면서 2030 젊은 직장인 수강생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취미나 전문 지식을 쌓을 수 있는 높은 퀄리티의 강좌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름학기 강좌는 4월 25일부터 접수를 시작했으며 6월 13일까지 모집한다. 인터넷 홈페이지와 신세계백화점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고, 강좌는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