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HEV, 최장 18개월 기다려야토요타 '알파드'도 출고대기 1년현대차·기아, 20~50% 판매 증가전기차 성장세 정체, 고유가 여파 수혜
  • ▲ 현재 출고 대기기간이 12개월에 달하는 카니발 하이브리드. ⓒ기아
    ▲ 현재 출고 대기기간이 12개월에 달하는 카니발 하이브리드. ⓒ기아
    국내 자동차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하이브리드(HEV) 차량에 대한 인기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연비효율이라는 장점에 전기차 성장 정체 등의 요인이 복합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아반떼 HEV’, 기아 ‘카니발 HEV’의 출고 대기기간은 현재 12개월 이상이다. 특히 카니발 HEV 그래비티 트림은 최대 18개월까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쏘렌토 HEV는 7~8개월, 현대차 쏘나타 HEV는 7개월, 싼타페 HEV는 6개월 수준이다. 토요타 ‘알파드’도 높은 수요에 출고가 밀리면서 신차를 받으려면 1년가량 기다려야 한다. 

    반면, 내연기관 차량이나 전기차의 출고 대기기간은 HEV보다 짧다. 아반떼 가솔린 모델은 4개월, 쏘나타·그랜저 가솔린 모델은 2개월에 불과하다. 싼타페, 쏘렌토의 가솔린과 디젤 모델도 1~2개월 수준이다. 

    한때 출고 대기기간이 1년에 달했던 현대차 아이오닉5, 아이오닉6, 기아 EV6, EV9, 제네시스 GV60 등도 3~5주 정도로 줄었다. 

    게다가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는 판매량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현대차의 1~4월 HEV 판매량은 4만6350대로 전년동기(3만8691대) 대비 20.1% 증가했다. 특히 싼타페 HEV는 1만9751대로 전년동기(6158대) 대비 220.7%나 급증했다. 

    쏘나타 HEV는 1889대, 투싼 HEV는 8479대로 각각 42.7%, 26.9% 늘었다. 올해 3월부터 본격 출시한 스타리아 HEV도 3~4월 1732대가 판매됐다. 

  • ▲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모습. ⓒ김재홍 기자
    ▲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모습. ⓒ김재홍 기자
    기아도 같은 기간 HEV 판매량은 6만5977대로 전년동기(4만3311대) 대비 52.3% 증가했다. 

    특히 쏘렌토 HEV는 2만4898대로 73.0% 급증했고 스포티지 HEV도 1만1443대로 17.9% 늘었다. 작년 12월 출시된 카니발 HEV는 올해 1~4월에만 1만5970대가 판매됐다. 

    HEV의 인기 요인으로는 높은 연비 효율이 꼽힌다. 게다가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여파로 유가 상승이 예측되면서 HEV의 고연비 장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또한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올해를 기점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친환경차 수요 일부가 HEV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HEV의 인기 상승과 전기차의 성장 정체가 맞물리면서 기아는 전동화 전략을 수정했다. 제네시스도 당초 2025년부터 전동화 모델만 출시한다는 방침이었지만 HEV 엔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5일 개최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EV3 등 대중화 모델 판매를 확대하고 HEV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올해 HEV 6개 차종을 출시하고, 2025년 8개, 2028년 9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4년 12% 수준인 HEV 비중은 2028년 19%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