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해외직구 속에서도 자존심 지키는 K뷰티1분기 기준 화장품 해외직판 규모, 직구보다 3배 더 커전체 해외직판 중에서도 86%가 화장품… K뷰티 위상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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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들의 적극적인 국내 진출로 해외 직접 구매(직구)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지만 K뷰티 만큼은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피부에 직접 사용하는 화장품에 있어서만큼은 저렴한 가격보다 품질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많은데다, 전 세계적으로 K뷰티 위상이 높아지다보니 직구로 수입되는 물량 보다 해외로 직접 판매하는 규모가 훨씬 큰 상황이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1조64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외 직접 판매액은 3991억원으로, 해외 직구 시장 규모가 직판 시장의 4배가 넘는다.

    직구의 대부분은 중국발이다. 올 1분기 중국 직구액은 9384억원으로 전체 직구액의 57%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중국 직구 비중은 40.5% 수준이었으나 1년 사이 약 17%p 상승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와 같은 중국 이커머스들이 지난해부터 초저가, 가성비를 내세워 국내 유통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면서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

    주목할 것은 생활・자동차용품, 컴퓨터 및 주변기기 등에서 직구가 급격히 늘어난 반면 ‘화장품’ 품목만큼은 직구 영향이 미미했다는 점이다.

    1분기 화장품 직구액은 711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기록한 비중(4.6%)보다도 더 축소된 것이다.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를 하는 이유는 대부분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제품이거나, 가성비 좋고 저렴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장품만큼은 예외다. 글로벌 유명 브랜드 제품이라도 상당 부분은 한국콜마, 코스맥스와 같은 국내 제조사가 만드는데다, 다이소 등에서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가성비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어 뷰티제품에 있어서만큼은 해외직구의 필요성이 적은 것.

    화장품에 한해서는 오히려 직구보다 직판 규모가 큰 상황이다.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 중 화장품은 24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5% 증가했을 뿐 아니라 전체 상품 중 86.3%라는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 비중이 61.9%였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24.4%p나 비중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알리나 테무가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상품군을 확장하고 있지만 화장품에 있어서는 영향력이 미약하다”며 “품질이나 가성비, 트렌드에 있어서 굳이 직구할 필요가 없을 만큼 K뷰티 위상이 공고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