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HMR 시장 두자리 성장… 2022년까지 6.7조 예상매출 확대 위한 새로운 기회 주목CJ제일제당·풀무원 등 진출 활발
  • 중국 상해 르스지(日食记) 스토어에 마련된 햇반 홍보관에서 중국 소비자가 햇반을 살펴보고 있다ⓒCJ제일제당
    ▲ 중국 상해 르스지(日食记) 스토어에 마련된 햇반 홍보관에서 중국 소비자가 햇반을 살펴보고 있다ⓒCJ제일제당
    식품업계가 중국 HMR(가정간편식)시장을 노크한다. 분유, 과자에 이어 한국과 유사한 식(食)문화를 가진 중국에서 HMR이 새로운 효자사업으로 떠올랐다. 국내 식품시장 성장이 정체된 만큼 매출 확대를 위한 새로운 기회라는 점에서 해외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HMR 시장 규모는 2017년 296억 위안(5.9조원)으로 연평균 6.7%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1인 가구, 온라인 쇼핑시장의 성장으로 HMR 시장규모는 오는 2022년 391억 위안(6.7조원)으로 5.6% 성장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적으로 냉장 및 냉동 형태의 즉석조리식품 성장이 두드러진다. 중국은 2011년 83.3억 달러(9.6조원)에서 2017년 184.6억 달러(21.4조원)로 성장해 연평균 14.2%의 성장률 기록했다. 과거 냉동만두 위주에 그쳤다면 면요리 등으로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1인 가구 비중 확대는 일본·한국의 사례를 답습하며 식품 소비 변화를 주도할 전망"이라면서 "도시화율 상승, 급속 동결 기술 발달, 식품 카테고리 확대,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 향상과 편리성 추구가 성장을 기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는 국내 HMR 시장에서의 성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관련 시장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직 보존과 보관이 용이한 냉동 제품이 주를 이루지만 향후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햇반을 중국에 출시하고 중국 즉석밥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중국 시장에 햇반을 빠르게 안착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 10일부터 3일간 중국 상해에 제품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홍보관을 운영했다. 중국 Z세대를 주 공략층으로 설정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햇반을 '밥보다 맛있는 밥'으로 인식시키는 데 SNS 마케팅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중국에 햇반 전용 생산기지를 확보, 3년 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즉석밥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시킨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향후에는 밥을 중심으로 하는 햇반은 물론 간편하게 즐기는 햇반컵반, 아침에 딱 맞는 햇반죽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에 진출한 비비고 만두 등 HMR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의 경우 중국에서도 2015년 7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을 지난해 5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린 상태다.

    풀무원이 생면의 핵심 경쟁력으로 중국 사업의 활로를 열고 있다. 풀무원식품 중국 법인 푸메이뚜어식품은 중국도 HMR 식품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을 주목,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조리하는 용기형 생면 파스타를 선보였다. 회사 측에 따르면 중국에서 한달에 약 35만인분의 파스타가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파스타 매출은 70% 증가했다.

    이효율 풀무원 대표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철저한 현지 분석에 기반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알리바바 계열 하마선생, 회원제 대형마트 샘스클럽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성장을 일궈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컵 떡볶이와 냉면, 부대찌개, 스파게티, 짜장면 등 간편식 제품을 중국에서 선보이고 있는 대상은 매출 20~25%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대상 측은 "지난해 210억원 수준으로 올해는 27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지난 2월 홍콩 등을 중심으로 안주야(夜)의 팝업스토어를 열고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했다.

    2008년 중국 상하이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중국에 진출한 풀무원은 생면 파스타 인기에 힘입어 중국 매출은 30~40%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6년 한식뷔페인 올반을 HMR 브랜드로 론칭, 지난해에 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내 HMR 강자로 떠올랐다. 다만 아직까지 해외 진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