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해상보험사 전쟁 보험 취소 … 요율 10배 폭등노르덴·머스크 등 주요 선사 기항 중단 및 재검토운임 폭등에 수출기업 납기 지연 불가피 … 리스크 몸살
  •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해안에 정박 중인 선박.ⓒ연합뉴스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해안에 정박 중인 선박.ⓒ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사상 최고조에 달하며 글로벌 공급망이 마비 위기에 처했다. 세계 주요 해상 보험사들이 해당 수역에 대한 전쟁 위험 담보를 전격 취소하면서 선박들의 운항이 사실상 중단됐고 에너지 및 물류비용 폭등이 현실화하고 있다.

    4일 외신에 따르면, 가드, 스콜드, 노스스탠다드 등 글로벌 주요 P&I 클럽들이 5일을 기점으로 호르무즈 해협 및 페르시아만 일대의 전쟁 위험 담보를 일제히 취소한다고 회원사들에 통보했다.

    이는 최근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로 보험사들이 해당 수역의 위험 수용을 거부한 데 따른 초강수다. 업계는 보험 효력이 상실됨에 따라, 운항이 꼭 필요한 선박의 경우 기존 선박 가액의 0.1% 수준이던 보험 요율이 최대 1.0%까지 10배가량 폭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대형 유조선 기준 항차당 약 5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해상 보험 담보가 사라지자 주요 선사들은 즉각 운항 중단에 나섰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는 약 200척 이상의 유조선과 LNG 운반선이 진입을 포기하고 대기 중이다.

    덴마크 선사 노르덴은 호르무즈 통과 신규 계약을 전면 중단했으며 머스크 등 대형 컨테이너선사들도 중동 지역 기항 노선을 재검토 중이다. 특히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는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 수급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이번 사태는 공급 과잉 우려가 컸던 해운 시장의 지표를 뒤흔들고 있다. 선박들이 보험 문제로 묶이거나 중동 지역 기항을 피하면서 공급 과잉분이 빠르게 흡수되고 있다. 실제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최근 5~7% 기습 반등했으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일일 스폿 운임은 20만 달러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4~5배 폭등했다.

    단순한 비용 상승을 넘어 공급망 마비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다. 선박 회전율이 급감하면서 주요 항만 내 공 컨테이너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으며 제조업계에서는 원자재 수급 차질로 인한 인도 불능 위험이 확산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수출 기업들이 물류 운송에 차질을 겪지 않도록 안정적인 선복 공급과 서비스 유지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대외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