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찬반투표서 반대 51.8%로 협상안 부결영업지부 노조원 65.6% 반대…결정적 영향 미쳐XM3 수출물량 확보, 내수판매 회복 모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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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 경영 정상화가 미궁에 빠졌다. 노사가 최근 합의한 2018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찬반투표에서 통과되지 못한 것.

    르노삼성은 노동조합이 21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실시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 찬성 47.8%, 반대 51.8%로 협상안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앞서 노사는 지난 16일 기본급 동결 보상금 100만원, 성과 및 특별 격려금 976만원, 생산격려금(PI) 50% 지급과 근무 강도 개선 방안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이후 총 2219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한 21일 찬반 투표에서 과반 이상 찬성표를 얻지 못해 합의안은 부결됐다.

    부산공장 기업노조 소속 조합원들은 찬성 52.2%, 반대 47.2%로 노조 출범 이후 1차 투표결과로는 역대 최대 찬성률을 보였다. 그러나 영업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찬성 34.4%, 반대 65.6%로 표를 던져 이번 투표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로써 르노삼성 경영 정상화는 불투명해졌다. 무엇보다 9월로 위탁생산이 끝나는 닛산 로그의 대체물량 확보에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임단협 타결 즉시 프랑스 본사가 검토 중인 물량 배정에서 부산공장 생산분을 확보에 나설 예정이었다. 내년 출시 예정인 XM3 수출물량 확보 여부에 부산공장의 미래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단협이 통과되지 못하면서 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내수판매 회복도 문제다.

    지난해 회사 내수 판매는 9만369대로 전년 대비 10.1% 감소했다. 이는 쌍용차(10만9410대), 한국지엠(9만3317대)보다 뒤쳐진 수치로, 완성차 기준 내수 꼴찌(5위)다. 

    올해 들어 감소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올해 1~4월 판매는 2만2812대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13.8% 줄었다. 최근 LPG모델이 일반인에 판매되면서 팔 수 있는 차종이 늘었는데도, 감소폭은 더 커진 것이다.

    르노삼성은 임단협 타결 이후 내수판매 회복에 매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임단협이 불발되면서 브랜드 인지도는 더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이 됐다"면서 "향후 일정은 현재 미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