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부문 70% 축소 및 토목부문 '적자' 전환수주물량 이어 보유용지도 감소… "신규 현장 추가 확보 절실"
  • ▲ 서울 서초구 소재 한신공영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 서울 서초구 소재 한신공영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한신공영의 영업성적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수주 물량 확보는커녕 그동안 호실적을 견인해 온 자체사업의 동력인 보유용지마저 줄어든 터라 이번에 부진한 실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23일 분기보고서 분석 결과 한신공영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809억원, 영업이익 242억원의 영업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매출(8067억원) 52.7%, 영업이익(1201억원) 79.8% 급감한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건축 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7.1%, 72.2% 급감했으며 매출의 10% 안팎을 담당하는 국내토목 부문의 경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2014년 1068억원 순손실 이후 지속 성장을 견인해 온 자체공사 매출도 지난해 1분기 5184억원에서 22.3% 수준인 115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같은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바 있다. 지난해 초부터 △시흥목감 한신더휴 △시흥배곧 한신더휴 △세종시 한신더휴 제일풍경채(가온마을 3단지) 등 고마진 자체사업의 준공으로 채산성 저하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또한 주택경기 호황 및 공공공사 수주환경 악화로 토목 부문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주택을 위주로 한 건축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공종 포트폴리오 분산 정도가 과거에 비해 낮아졌다. 영업자산 부담이 크지 않은 공공공사 비중이 축소된 가운데 건축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확대되면서 주택경기에 따른 영업실적 및 현금흐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배영찬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 하에서 매출성장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주택경기가 하향 국면에 접어든 만큼 운전자본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주택사업 비중이 높다는 점은 향후 현금흐름에 부담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1분기 기준 수주잔액이 2015년 이후 지속 감소하면서 외형 축소도 우려된다. 특히 공공 부문의 경우 1조원대 중반의 수주잔액을 지속 유지하고 있으나, 민간 부문은 같은 기간 2조원대에서 올해 1분기 8568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더군다나 올해는 자체사업 등을 위한 보유용지 규모도 지난해 1분기 2605억원에서 3018억원으로 16.2%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공공 부문의 발주물량 감소와 경쟁 심화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주택 부문의 경기 하향 국면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입주물량 급증, 저성장 및 가계부채 증가,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등 부정적 거시경제 환경으로 주택경기 하강이 진행되는 가운데 공공택지 공급 축소, 재건축·재개발 규제 강화 등 사업물량 확보와 관련한 영업환경이 과거에 비해 저하되고 있어 신규수주 실적이 둔화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최근 신규수주 실적이 연간 매출액 수준에 머물러 있어 중기적으로 외형 둔화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신규수주는 주택 업황 부진과 함께 신규 택지 부재로 당초 목표 2조원에 못 미쳤다"며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 Ⅰ·Ⅱ ▲청라 호수공원 한신더휴 ▲부산 '일광신도시 한신더휴' 등 진행 중인 자체사업 4개가 2020~2021년 실적을 견인하겠으나, 이후에도 성장 지속을 위해서는 신규 현장 추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