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 1Q 영업이익 각각 44.9%, 35.3%↑쿠팡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 매출도 소폭 성장세고물가에 대형마트 방문 늘어… 통합 시너지도 본격화
  • ▲ 대형마트에서 장 보는 모습.ⓒ뉴데일리DB
    ▲ 대형마트에서 장 보는 모습.ⓒ뉴데일리DB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형마트의 시간이 찾아왔다. 보다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대형마트로 향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1분기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매출 성장세가 여전히 공고한 상황에도 오프라인의 경쟁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는 효율화를 통해 오프라인 통합 시너지를 창출해온 대형마트의 전략이 주효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지난 1분기 소비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마트는 지난 1분기 매출 3조8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9% 늘었다. 롯데마트 역시 비슷한 성장률을 보였다. 롯데마트의 1분기 매출은 1조48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3% 신장했다.

    소비침체로 유통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얼어붙는 상황에서 이런 호실적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동안 대형마트의 시장을 잠식해오던 쿠팡 역시 1분기 9조4505억원(71억14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8% 신장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고물가가 오히려 대형마트의 수요를 지탱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식이 감소하는 가운데, 배송비나 회원가입비가 없는 대형마트 오프라인의 강점이 반등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여기에는 대형마트의 전략적 전환도 주효했다. 기존 별개로 운영되던 대형마트의 구매, 배송을 기업형슈퍼마켓(SSM), 편의점과 통합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끌어올린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오프라인 계열사 3개인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의 구매부서를 통합 운영하면서 상품 구매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대량 구매를 통해 매입가를 낮춘다는 것은 그만큼 가격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이마트는 1분기 방문 고객수가 오히려 증가했다. ‘가격파격 선언’을 통해 필수품 상시 최저가 판매를 진행한 것도 주효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22년부터 일찌감치 롯데마트-슈퍼 통합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해왔다. 롯데마트는 지난해에도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분기도 기존점 매출 신장률이 4.7% 신장하면서 비식품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글로서리 중심 매장 리뉴얼 효과가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외식이 줄고 신선식품의 구매가 늘면서 자연히 대형마트를 찾는 수요가 유지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통합 시너지를 통한 내실 경영이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주효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