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건설사, 단기차입금 총 5.6조원…전년比 21.2%↑GS·롯데·SK에코, 이자보상배율 1미만…'영업익<이자'롯데건설, 전년동기比 부채율 감소…10대건설 '유일' SK에코 "전략적 투자자금…차입규모 관리가능 범위"
-
주택시장이 장기불황에 빠지면서 대형건설사 금융비용도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건설사 단기차입금 총액은 6조원에 육박하며 이자비용은 3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GS건설(시평순위 5위)과 롯데건설(8위)·SK에코플랜트(9위) 경우 해당기간 벌어들인 수입보다 빚을 갚는데 쓴 비용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10대건설사(삼성물산·호반건설 제외) 단기차입금 총액은 5조6797억원으로 전년동기 4조6874억원대비 9923억원(21.2%) 상승했다. 시장침체로 미분양·미수금리스크가 커지자 급전확보를 위해 단기차입금을 끌어다 쓴 결과다.단기차입금 경우 일시적인 현금 확보엔 유리하지만 상환기간이 1년미만으로 짧고 이자율이 높아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이자 단기차입금이 늘면서 건설사 이자비용도 대폭 늘었다. 1분기 10대건설사 이자비용 총액은 3176억원으로 1년전 2565억원보다 611억원(23.8%) 증가했다.일부 건설사들은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을 넘어서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롯데건설·SK에코플랜트는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값인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돌았다.이자보상배율은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이수치가 1.5이상이면 빚을 갚을 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본다. 반면 1미만이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갚기 어려운 상태를 뜻한다. 3년연속 1미만일 경우 한계기업으로 간주된다.GS건설은 1분기에 영업이익 705억원, 이자비용 798억원을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은 0.9배였다. 이자비용이 1년새 1728억원 늘은 반면 영업이익은 884억원 줄면서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으로 떨어졌다.같은기간 롯데건설은 영업이익이 398억원, 이자비용이 489억원이었다. 이자보상배율은 0.8배로 역시 1미만을 기록했다.SK에코플랜트는 영업이익 565억원, 이자비용 935억원이었다. 이자보상배율은 0.6배로 10대건설사중 가장 낮았다.
-
이들 건설사는 부채비율도 △GS건설 260% △롯데건설 215% △SK에코플랜트 245% 등으로 부실기준인 200%를 넘어섰다.그외 다른 건설사들도 전반적으로 차입금과 이자비용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10대건설사중 롯데건설을 제외한 모든 건설사가 전년동기대비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이 늘었다.1분기 기준 건설사별 단기차입금 액수는 △SK에코플랜트 1조6744억원 △GS건설 1조1651억원 △롯데건설 8791억원 △포스코이앤씨 8402억원 △대우건설 7057억원 △현대건설 2190억원 △DL이앤씨 1961억원 순으로 높았다.이자비용은 △SK에코플랜트 935억원 △GS건설 798억원 △롯데건설 489억원 △대우건설 354억원 △현대건설 266억원 △포스코이앤씨 192억원 △DL이앤씨 125억원 △현대엔지니어링 16억원으로 확인됐다.차입금과 이자비용 증가에 대해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전사 사업계획에 맞춰 전략적으로 투자한 건으로 차입 규모는 관리 가능한 범위"라며 "환경·에너지사업 밸류체인 완성을 위한 전략적 투자는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로 재무건전성 개선 및 내적성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차입금 증가는 리스크에 대비한 현금확보 목적도 있지만 적극적으로 사업투자에 나섰다는 반증"이라며 "단순히 차입금이 많으면 부정적, 적으면 긍정적이라는 이분법적 시각으로 볼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다만 캐시카우 역할을 해줘야 할 주택사업이 여전히 부진하고 미분양 등으로 미수금이 늘고 있어 재무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은 맞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