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명의 퇴장없이 7경기 마무리성숙된 '스포츠맨십' 전 세계에 알려5G 시장 출혈경쟁 불구 심판 방통위도 통제 역부족"페어플레이 경쟁만이 '5G 선도국' 트로피 거머쥘 수 있어"
  •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U-20 월드컵'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 최초 U-20 월드컵 결승 진출에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응원의 열기가 뜨거웠다. 가족들 혹은 친구, 연인들은 삼삼오오 거리로 나와 태극전사들에 대한 격려와 박수를 아낌없이 보냈다.

    결과는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이 보여준 '페어플레이(Fair play)' 정신은 우승감이었다. 30도가 넘는 뜨거운 날씨에 풀타임으로 경기를 뛴 태극전사들은 상대방 우크라이나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시상식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당장에라도 다리가 풀릴 수 있는 상황에 불구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U-20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선수는 단 한 명의 퇴장없이 7경기를 마무리했다. 20살도 채 되지않은 선수들은 경기는 물론, 관객들에게까지 매너를 지키며 성숙된 스포츠맨십을 전 세계에 알렸다.

    단순히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국내 이동통신사들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우리나라가 지난 4월 세계 첫 상용화를 실현한 5G는 두달만에 서비스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앞서 2011년 9월 출시된 LTE 서비스 가입자가 80여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한 것에 비해 5G 서비스 가입자는 69일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영업일 기준으로 5G 가입자는 하루 평균 약 1만 7000명씩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5G 서비스 가입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가는 이면에는 이통사들의 과다한 출혈 경쟁이 자리잡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출시된 'LG V50 씽큐'에 대해 일부 이통사들은 판매장려금(리베이트)과 불법보조금을 대량 살포하면서 고객 유치에 나섰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출시 하루만에 LG V50 씽큐를 '0원'에 판매하는 게시판과 문의하는 글들이 넘쳐났다.

    이통사간 5G 경쟁이 과도한 지원금과 리베이트로 얼룩진 진흙탕 싸움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심판 역할을 하는 방송통신위원회도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이들의 거대한 유통망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는 사이에 SK텔레콤은 현재 5G 가입자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KT와 LG유플러스는 30% 안팎의 점유율을 보이면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올림픽의 페어플레이는 정치, 종교, 인종, 이념을 초월해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스포츠를 통해 서로 존중하고 화합하는 공정한 놀이다. 공정한 경쟁속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페어플레이 정신은 선수와 시청자 모두에게 진한 감동과 기쁨을 선사한다. U-20이 끝났지만 아직도 그 여운이 짙게 남는 이유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국가대표인 이들이 공정 경쟁이 아닌 출혈 경쟁으로 가입자를 늘린다면 세계 첫 상용화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투명하고 건전한 페어플레이 경쟁만이 '5G 선도국'이라는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