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올해 1분기 실적 하락세특히 외식 사업 매출 비중 빠져외식 사업 확장 나섰지만 성공 가능성 '글쎄'
  • ▲ 신세계푸드 CI.
    ▲ 신세계푸드 CI.

    신세계푸드가 유독 외식 사업 분야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 이마트의 사상 최악 실적으로 인해 신세계그룹의 분위기가 침체된 가운데 신세계푸드 역시 실적 하락세에 들어서면서 야심차게 시작한 외식사업의 성공 가능성에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4억2704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06억2833만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280억4555만원으로, 전년 동기(307억8350만원) 보다 떨어졌다.

    신세계푸드는 국내 식품 시장의 성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가정간편식 등의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버거플랜트'의 직영점을 공식 오픈하고 가맹사업 확대 전략도 밝혔다.

    앞서 여러번 외식 사업을 여러번 도전했지만 매번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5년 인수한 스무디킹코리아 역시 과거의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타 업체와 협업하고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는 등의 전략을 펴고 있지만 국내 외식 시장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며 실적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18년 4분기 외식업 경기전망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비알콜음료점업은 전반적으로 인건비와 임차료 상승으로 인해 올해 1분기 실적 또한 79.64p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신세계푸드는 외식 가맹 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포부를 확실히 했다. 스무디킹코리아 측은 "올해도 신제품 출시와 가맹점 출점에 집중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2011년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쟈니로켓(Johnny Rocket)를 국내에 론칭한 이후 햄버거 자체 생산 능력을 갖춘 신세계푸드는 '버거플랜트'를 추가로 론칭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햄버거 시장은 2015년 2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7000억원으로 성장 중이며, 한국의 김밥과 같이 대표적인 서구 간편식으로 인식되는 QSR(Quick Service Restaurants) 중심의 시장으로 소비자의 트랜드 다양화로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제버거 시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세계푸드는 2017년 3억 3900만원을 투입해 수제버거 브랜드 테스트 매장을 열었다. 이후 테스트를 거쳐 지난해 7억4700만원을 들여 직영 1,2호점을 공식 오픈했다.

    신세계푸드 측은 "수익성이 담보된 외식 모델 개발과 사업 안정화를 추진하며, 원가절감을 비롯한 최저시급 이슈와 소비형태 변화에 따른 무인주문, 모바일 주문, 배달 등 고객 편의성 향상을 진행중"이라며 "향후 가맹사업으로의 사업영역 확대를 검토중에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푸드의 외식 사업은 아직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제조서비스(구내식당, 푸드홀, 외식, 베이커리 등)은 올해 1분기 1449억19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총 매출의 45.7%를 차지한다. 국내외 식품 매입유통 분야가 53.1% 가량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제조서비스 분야가 50.9%로, 매입유통(47.9%)를 앞질렀지만 올해 들어 가정간편식 등 식품 분야가 선방했다.

    신세계푸드가 유독 외식 사업 도전에서 번번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것과 관련 업계 사이에서는 트렌드를 선도하기 보다는 쫓아가고, 신세계푸드만의 독특함이 부족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푸드는 수제버거 시장이 커지자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를 들여왔지만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이 아닌 구색 갖추기에 그쳤다"며 "뿐만 아니라 자체 브랜드가 아닌 외국 브랜드를 들여온 것에 불과해 신세계푸드의 강점을 살리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식품업체 관계자 역시 "신세계푸드는 스무디킹, 쟈니로켓 처럼 고유 브랜드가 아닌 어디선가 들여온 브랜드를 위주로 외식사업을 해왔다"며 "물론 올반, 보노보노 같은 브랜드도 있긴 했지만 예상보다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던만큼 신세계푸드가 관련 시장을 읽는데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말 사업체제를 통합, 2개 부문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식음사업과 FE, 올반Lab의 제조서비스 부문, 식품유통사업, 매입을 통합한 매입유통 부문이다.

    신세계푸드 측은 "유사조직의 효율적 조직운영 및 영업력 확대를 위해 기존 2개의 사업체제에서 연관조직을 포함한 2개 부문 체제로 변경했다"며 "각 부문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혁신과 사업 고도화를 추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세계푸드는 수익성이 저조한 비효율 사업장을 철수하는 등 내부효율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기업이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 여의도 IFC몰 출점과 한식 뷔페 올반의 고급화 등 경쟁력 있는 사업장은 확대하는 브랜드 중심 영업을 하고 있다.

    베이커리는 이마트 등 쇼핑시설에서 다양한 품목의 제빵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할인점 사업장의 경우 방문고객의 특성에 맞춰 주로 선호하는 품목을 대량 생산, 포장 판매하는 효율적인 방식으로 전환을 진행중이다. 아울러 식품제조공장의 반제품/제품 비중을 높여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사업장내 상주직원이 근무하는 운영방식상 최저시급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으로 수익성 저하를 피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푸드 측은 "OP표준화 및 식품제조공장을 활용한 제조 효율화와 주문/서빙 간소화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