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스도어 여의도점 올 상반기 문닫아수익성 낮은보노보노·올반 등 매장 정리노브랜드버거 외식사업 재편… 올해 170개 목표
  • ▲ 데블스도어 여의도점ⓒ신세계푸드
    ▲ 데블스도어 여의도점ⓒ신세계푸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푸드가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수익이 떨어지는 외식 브랜드는 정리하고 사업성이 좋은 브랜드를 키우는데 주력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IFC에 자리한 신세계 데블스도어가 폐점했다. 데블스도어 여의도점은 지난 2018년에 서울 여의도IFC L3(지하 3층)에 1100㎡ 규모로 문을 열었다. 서울 대표 오피스 상권 여의도에 매장을 오픈해 서부지역 수제맥주 마니아들의 공략하기 위함이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데블스도어 여의도점은 지난 2월28일 계약이 종료되면서 매장을 정리했다"면서 "외식사업에 대한 체질 개선의 일환이며 빠르게 성장 중인 노브랜드버거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자사 외식 브랜드 옥석 가리기가 한창이다. 지난달부로 보노보노 죽전점이 오픈 2년여만에 영업을 종료했다.

    2019년 4월 오픈한 보노보노 죽전점은 용인시 이마트 죽전점 지하1층에 있던 매장으로 일반 보노보노 브랜드로는 마지막 매장이었다. 이에 따라 보노보노의 국내 매장은 보노보노스시 성수점, 보노보노 플러스 삼성점, 보노보노M 김포한강점 세곳만 남았다.

    한때 돌풍을 일으킨 한식뷔페도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서울 영등포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에 있는 올반을 지난 2월 닫으면서 매장이 단 한 곳만 남았다.

    이밖에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오슬로는 5개 매장이 폐점했고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와 풀 서비스 레스토랑 그래머시홀은 각각 1개씩 매장 영업을 종료했다. 임대료 대비 낮은 매출로 수익성이 나지 않아서다. 더 이상 개점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 ▲ 노브랜드 홍대점ⓒ신세계푸드
    ▲ 노브랜드 홍대점ⓒ신세계푸드
    대신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버거를 중심으로 외식사업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노브랜드버거는 지난 2019년 8월 첫 매장인 홍대점을 오픈해 지난해 7월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가성비 버거로 불리며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끌면서 노브랜드버거는 지난 5월 기준 직영점 52개, 가맹점 48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여세를 몰아 올해 안에 매장수 약 170개, 오는 2024년까지 1000개를 출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리아, 맘스터치 매장 수가 약 1300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5년 내 업계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코로나19 여파로 단체급식, 외식 등 전체 시장의 업황이 고전하는 가운데 신세계푸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이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3200억원으로 전년 보다 4.9%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로 급식이 중단되고 뷔페 영업이 제한되면서 3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지만 올들어 식품 제조 사업과 베이커리 사업의 호조와 함께 노브랜드버거가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등 외식 사업이 선전하면서 실적 반등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업계에선 신세계푸드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의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3228억원, 267.8% 증가한 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봤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노브랜드버거의 가맹점 수가 100개 늘어날 때마다 영업이익은 80억~100억원 수준이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연말 가맹점 오픈 100개를 마무리하는 시점이면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내년과 내후년부터는 유의미한 개선세 역시 보여줄 수 있는 만큼 달라질 체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