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본격 양산 앞두고 시스템LSI 매출 비중 30% 돌파 전망월 6만장 수준, 파주 생산라인 7만장 규모 등 총 13장 확대日 소재 수출 규제 변수, "아직 영향 없지만… 상황 '예의주시'"
  • ▲ (왼쪽부터) LCD Driver IC, OLED Driver IC. ⓒ실리콘웍스
    ▲ (왼쪽부터) LCD Driver IC, OLED Driver IC. ⓒ실리콘웍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OLED 생산라인이 시동을 켰다. 고부가 제품인 OLED 생산량 확대가 예고되면서 계열사 실리콘웍스의 동반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OLED 생산라인이 최근 가동을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내달 중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부터 수조원을 투자한 해당 라인의 OLED 생산량은 월 6만장 규모다. 기존 파주 공장의 생산량이 월 7만장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생산량을 월 13만장까지 끌어올리게 되는 것이다.

    고부가 제품인 OLED 생산량의 확대로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OLED 관련 시스템LSI를 공급하고 있는 실리콘웍스도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실리콘웍스는 시스템반도체를 설계·제작하는 팹리스 회사로, 디스플레이 패널의 핵심부품인 패널구동 IC(System IC)가 전체 매출의 84%를 차지한다.

    주요 고객사는 같은 계열의 LG디스플레이로, 매출의 8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사실상 LG디스플레이의 사업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셈이다. 

    실제 실리콘웍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전년 동기 31억원 대비 44.4% 급감했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패널업체의 LCD 공습으로 중소형 패널의 출하 감소가 발생했고, 중소형 OLED 라인인 구미 E5 공장의 수율과 공급량이 제대로 확보되지 못한 상황에서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용 패널 공급량도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LG디스플레이향 P-OLED 재고평가 손실 발생 및 인건비와 연구개발비 증가에 따른 판관비 상승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2분기 역시 불용 재고 상각과 관련된 일회성 비용이 발생,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OLED 사업을 확대하면서 하반기 큰 폭의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실리콘웍스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시스템반도체를 독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대형 OLED TV 패널을 사실상 독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IBK투자증권 분석 결과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TV 패널은 지난해 270만대가 생산됐으며 올해 400만대, 2020년 700만대, 2021년 1000만대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실리콘웍스의 올해 OLED 매출 비중도 3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연간 OLED 매출은 2015년 3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190억원으로 7.3배 증가했다. OLED 매출 비중도 28%로, 3년새 22%p 급증했다.

    이민의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리콘웍스는 LG디스플레이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단점이 될 수 있지만, OLED 관련 시스템반도체 및 애플향 모바일 제품은 독점 공급하고 있는 만큼, 광저우 공장과 파주 P-OLED 제조 라인 신증설에 따른 직접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LG그룹 차원의 OLED 사업 확대 정책에 따라 실리콘웍스의 올해 OLED 매출 비중 역시 30%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정치적 문제로 떠오른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는 변수로 남아 있다. 앞서 일본은 한국을 대상으로 ▲포토레지스트 ▲폴리이미드 ▲불산 등을 수출규제 대상에 올렸다.

    이 중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웨이퍼에 회로 패턴을 새기는 공정에 사용되는 필수 소재이지만, 현재 일본 기업을 대체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실리콘웍스가 위탁 생산을 맡기는 주요 반도체 제조사인 SK하이닉스 등 파운드리업체들의 사업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

    실리콘웍스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영향은 없다"면서도 "정세에 따른 파운드리업체의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