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화 방위청으로부터 성과 미흡 이유로 계약 해지 통보 받아계약보증금 환수·부정당업자 입찰참가자격 제한 심의 받을 예정현재까지 사고 난 곳을 제외하고 모두 재가동…실적 여파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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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한화가 올해 들어 예상치 못한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폭발 사고로 인한 대전 공장 가동 중단에 이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는 등 안팎으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방위청으로부터 군무기 사거리연장탄에 대한 의뢰를 받고 연구개발에 참여했으나, 성과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최근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사업청이 의뢰했던 연구개발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K-9 및 K-55A1자주포에서 운용 중인 탄약보다 사거리를 늘리기 위한 사업이다. 군은 이 연구를 통해 사거리 열세를 극복하고 해외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방위청이 성과 미흡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면서 당사자인 한화 또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한화는 계약보증금을 국고로 환수함과 동시에 부정당업자에 대한 입찰참가자격 제한 심의까지 받게 될 예정이다.

    정확한 계약보증금 액수는 알 수 없지만, 이를 환수하게 되면 한화 실적도 영향을 받게 된다. 더군다나 부정당업자에 대한 제한 심의에서 제재가 결정될 경우, 한화가 일부 품목에서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받게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무기 개발 과정이 특히 어렵고 까다롭기 때문에 회사들이 계약 해지 통보를 받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다만, 대전 공장 사고로 불확실성이 상승한 한화에 악재가 겹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최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사거리연장탄 연구개발 계약을 해지당했다"면서 "부정당업자로 지정될 경우, 기준에 따라 일부 품목만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받을 수 있으며 아직 심사 중이라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한화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한화는 지난 2월 대전 방산 공장 화재 사고로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기업 이미지 실추는 물론 이로 인한 실적 하락 여파도 지속되고 있다.

    한화 대전공장은 지난 2월 폭발사고로 노동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곳은 화약과 폭약 등을 취급하는 국내 대표 방산공장으로 한화는 1987년 국방과학연구소(ADD)로부터 사업장을 인수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한화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고가 난 곳을 제외하고 모두 가동에 들어간 상태로 올 하반기에는 전체 재가동을 목표로 준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지만 업계에선 그동안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여파가 3분까지 실적까지 이어진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공장 화재 여파가 올해 2~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한화가 방산공장에서 작업을 중지한 뒤로 일부 공장은 재가동하고 있지만 주요 방산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공장의 정상화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주가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일 한화 주가는 전일보다 50원 오른 2만5950원에 마감했다. 지난 4월 3만2000원대로 최고점을 찍었으나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현재 2만원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의 주가는 사고로 인한 자체 방산사업 부진, 한화생명 실적악화에 따른 주가 하락 등으로 2015년 방산 및 화학계열사 인수 전 가격까지 하락했다"며 "2분기 이후 사고 라인 정상화 진행과 한화건설의 견조한 실적 성장이 연결실적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의 올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8786억원, 영업이익은 121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3%, 83.5% 감소했다. 방산 부문의 매출액은 2389억원, 영업이익은 121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1.2%, 89.3%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