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보씨푸드·블루보틀 등 잇달아 상륙규제·경쟁 심화에도 커지는 외식 시장국내·외 브랜드간 달아오른 경쟁
  • ▲ 점포씨푸드 매장ⓒ디딤
    ▲ 점포씨푸드 매장ⓒ디딤
    글로벌 외식 기업이 국내 시장을 연이어 노크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젊은 세대들의 입맛이 서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까지 잇달아 가세하면서 국내 소비자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포갈매기, 연안식당 등 전개하는 프랜차이즈 기업 디딤은 7월 중 서울 도곡동에 점보씨푸드 1호점을 연다.

    점보씨푸드는 시그니처 메뉴인 칠리크랩과 블랙페퍼크랩 요리로 싱가포르 현지를 비롯해 아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다. 국내에서도 싱가포르 여행시 방문해야 할 맛집으로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앞서 디딤은 자회사인 TCI와 점보그룹이 조인트벤처(JV) 'JD F&B'를 설립한 바 있다. 지분은 50대 50이다. 디딤은 이를 통해 외형 성장과 매출 증진을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회사는 점보씨푸드가 국내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대형, 중형, 익스프레스 등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 헤일로탑도 이달 서울 신사동에 1호점을 오픈한다. 아시아 최초 매장이다.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의 원조격인 미국 헤일로 탑은 2017년 연 매출이 3억2420만 달러(3700억원 가량)에 달한다. 전체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이 하겐다즈와 블루벨 등에 이어 4위에 이를 정도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출산율 감소로 인해 아이스크림의 주 고객층인 어린이 인구가 감소하지만 프리미엄 시장에 주목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2015년 1010억원에서 2017년 1760억원으로 증가했다.

    앞서 미국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은 올 상반기 서울 성수동과 삼청동에 매장을 오픈한다. 일본 다음으로 해외 진출국은 한국이 유일하다. 실제 블루보틀이 한국에 첫 매장을 오픈한 성수점은 새로운 커피를 맛보기 위한 400여명의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블루보틀은 올해 하반기 국내 3호점인 강남N타워점을 오픈한 뒤 연말까지 한 개점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이밖에 대만 흑당버블티 브랜드 쩐주단도 지난 3월 진출했다. 부산 남포동에 국내 1호점을 시작으로 4월에 서울 연남동에도 열었다. 쩐주단은 홍콩·마카오·싱가포르·일본·미국·캐나다에 이어 전 세계에서 7번째로 론칭됐다.

    회사에 따르면 1호점의 경우 평일 최대 1000잔, 주말 최대 1500잔으로 일일 평균 1000잔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쩐주단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대만 본사와 협업해 만들어 국내에서 밀크티 카페로 자리 잡을 계획이다. 

    이처럼 글로벌 외식 기업이 국내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이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통하면 다른 아시아 지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해 한국 시장을 '테스트베드'로 여기고 있다.

    특히 통계청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외식 시장규모는 2010년 67조원, 2016년 118조원, 지난해 136조원으로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업종 종사자만 200만명이상으로 추산된다. 해외 선진국보다 크지 않으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 같은 외식 시장의 성장도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국내 외식 경영 환경은 전반적인 원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각종 법규 규제화 등으로 좋지 못한다. 앞서 마르쉐와 씨즐러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국내에 진출했으나 철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입맛이 다양화되고 있다"이라면서 "해외 여행 경험이 늘면서 현지 요리를 현지에서 먹었던 맛 그대로 국내에서 즐기고 싶은 소비자의 수요도 한몫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와 인건비 상승 등 여러 악조건이 많지만 글로벌 외식 브랜드들은 해외에서 인정을 받은 브랜드여서 고객들에게 알리기 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