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 자영업자 연체율 0.40%, 전년 동기比 0.02%P↑금융권, 음식·숙박업 예의주시…대출 부실 현실화2금융도 DSR 규제 도입, 자금 융통 더 어려워 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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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은행 연체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5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국내 은행 5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1%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5월 신규연체 발생액은 1조 5000억원으로 연체채권 정리규모(1조 2000억원)를 웃돌며 연체채권 잔액이 3000억원 증가한 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32%로 전월말 대비 0.02%포인트 올랐고, 주담대는 0.22%로 4월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다만,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연체율은 0.55%로 4월말 보다 0.05%포인트 늘었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이 상승하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대기업 연체율은 꾸준히 떨어지는 것과 대조되는 분위기다.

    5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67%로 전월 말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각각 0.65%, 0.40%로 전월말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의 연체율이 심상치 않다. 연체율이 올해들어 꾸준히 오름곡선을 그리고 있어서다. 

    지난 3월과 4월 말 각각 0.38%와 0.39%였던 연체율이 이번달에는 0.40%를 기록했다. 2018년 5월 말(0.38%)보다 0.02%포인트 오른 수치다.

    은행권에서도 자영업자 대출 부실화를 눈여겨 보고 있는 분위기다. 작년부터 주요 시중은행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에서도 올해 개인사업자 대출 가운데 40% 이상 차지하는 부동산 임대업 대출 증가율을 억제하고 이미 관리에 착수했다. 

    경기에 민감한 음식·숙박업종 연체율이 크게 늘면서 은행들도 이를 내부관리업종으로 지정하고 보수적으로 대출을 실시하는 등 예의주시하고 있다.

    통상 리스크 관리에 민감한 시중은행이 자영업자 대출을 옥죄면 제2금융권으로 이동했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쉽지 않다.

    금융당국이 지난 달부터 2금융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도입하고 부채 관리에 착수한 만큼 자영업자들의 자금 융통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금융권의 손실흡수능력은 충분한 만큼 자영업자 연체율이 크게 문제될 건 없다"며 "앞으로도 계속 연체율이 상승하면 은행권은 대출 문턱을 더 올리게 되고 자영업자들이 점점 더 힘들어질 수 있어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당국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