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지난달 31일 조합에 공사중지 예고 공문9월1일부터 중단…일반분양 지연에 공사비 미회수
  • ▲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 현장에 공사중지를 예고하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독자 제공
    ▲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 현장에 공사중지를 예고하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독자 제공
    서울 강남권 청약시장 최대어인 '청담 르엘'이 공사중단 위기에 처했다. 일반분양 연기로 인한 공사비 미지급과 조합의 일방적인 공기연장 거부 등을 이유로 시공사가 보이콧을 예고한 까닭이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날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 공사현장에 공사중지를 예고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3개월내에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사중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수막엔 '당사는 2021년 12월 착공후 약 4855억원(직접공사비 2475억원·대여금 1080억원·사업비 1300억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조합이 도급계약상 의무(일반분양·조합요청 마감재 변경에 따른 공기연장·도급 공사비 정산 등)를 이행하지 않고 있어 부득이 당현장 공사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적혀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31일 조합 측에 공사중지를 예고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90일간 협의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9월1일부터 공사를 중단한다는 게 롯데건설 측 입장이다.

    청담르엘은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총 126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2021년 12월 착공해 현재 공정률이 50%다. 반면 건설사가 받은 누적 공사비는 도급액의 5%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시공사가 공사비를 제대로 받지 못한 요인은 일반분양 지연이다.

    당초 청담르엘 조합은 지난해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다.

    정비업계에선 조합이 분양가상한제 등 규제를 피하기 위해 분양을 미루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조합 요구로 마감재를 변경하게 돼 공사기간 연장이 불가피한데 조합에선 일방적으로 연장을 거부하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조합은 현재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공사비 검증을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시공사와 공사비를 기존 3726억원에서 6313억원으로 58% 인상하는 계약을 맺었지만, 그사이 조합 새집행부가 들어서면서 공사비를 재검증해야 한다는 조합원 여론이 목소리가 높아진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