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90만대 판매 200% 급성장 삼성 QLED TV130만대 그쳤지만… LG OLED, 가격 20% 낮춰 승부수글로벌 프리미엄TV 시장 최강자 자리 놓고 경쟁 치열
  • ▲ 삼성전자 QLED 8K TV(왼쪽)와 LG전자 시그니처 OLED TV 8K(오른쪽) 제품 모습 ⓒ각 사 제공
    ▲ 삼성전자 QLED 8K TV(왼쪽)와 LG전자 시그니처 OLED TV 8K(오른쪽) 제품 모습 ⓒ각 사 제공
    지난 상반기에 2배 넘는 판매 증가율을 나타내며 프리미엄 TV 시장을 평정한 삼성전자의 QLED에 LG전자가 OLED TV로 하반기에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진다. 하반기에는 낮아진 패널 가격 덕에 판매가를 더 낮출 수 있어 QLED와 OLED 간의 마케팅 전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상반기에 삼성전자의 QLED TV가 글로벌 시장에서 190만 대 판매되며 OLED TV를 꺾고 프리미엄 TV시장 최강자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2배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92만 대가 팔렸는데 올해는 이미 1분기에만 이에 상응하는 수준인 90만 대 가까이가 판매되며 QLED TV의 대규모 성장을 예고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에 본격 판매에 나선 'QLED 8K' TV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 한국, 러시아 등 주요 시장에 QLED 8K TV를 먼저 출시한데 이어 올해 세계 60여 개국으로 판매 국가를 확대하면서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에서 QLED TV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초대형 TV 라인업을 확대한 것도 QLED가 상반기 승기를 잡은 요인으로 분석된다. 기존 65·75·82·85형에 98형을 추가해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선도적 이미지를 굳혔고 여기에 대중적인 55형까지 추가하며 크기 측면에서도 완성된 라인업을 갖춰 판매율을 끌어올리는데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 QLED TV 판매 증가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LCD 패널가격이다. TV용 LCD 패널가격은 최근 몇 년 사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이어왔고 올해도 초기 잠시 반등 조짐을 보이다가 2분기 들어서는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CD패널을 사용한 QLED TV가 원가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QLED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수 있었던 점이 상반기 승기를 잡은 가장 큰 요인이라 분석하고 있다.

    상반기에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덜했던 LG전자 OLED TV는 이번 하반기에 승부수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OLED TV는 지난 상반기에 130만 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삼성에 밀려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 1위 자리를 내줬다.

    여기에 LG도 가격을 낮추는 전략으로 하반기 총공세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은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LCD 패널에 비해 OLED 패널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지만 하반기 판매량을 따라잡기 위해 우선 판매가를 낮추는 전략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2분기 중에 LG전자와 함께 OLED 진영인 소니가 OLED TV 가격을 20% 인하한 바 있다.

    LG전자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도 대형 패널 출하량을 늘리고 신공장 가동을 시작하는 등 OLED 판매율을 높이기 위한 작업에 이미 들어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에 3000억 원대의 영업적자를 봤지만 그 가운데 대형 OLED가 흑자를 내며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춰, 새롭게 개시되는 중국 광저우 생산라인과 더불어 대형 OELD 패널 생산을 늘려 OLED TV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