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졸업 후 주택부문 수주 '눈에 띄네'수익성 낮은 현장 상반기 마무리… 수주잔고 매출 반영프리미엄 '아스테리움' 강남권 재진입 기반 자체 주택사업 검토도호텔, 병원, 문화예술시설 등 리모델링 공사 수주 등 포트폴리오 확장도
  • ▲ 동부건설 본사가 있는 서울 용산구 소재 'KDB생명타워'. ⓒ동부건설
    ▲ 동부건설 본사가 있는 서울 용산구 소재 'KDB생명타워'. ⓒ동부건설

    "신규수주 1조5000억원, 매출 1조636억원, 영업이익 540억원 달성을 위해 전력 질주하겠다."

    동부건설이 지난 1월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발표한 연간 실적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택 브랜드 '센트레빌'을 중심으로 한 주택 부문의 가파른 실적 성장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수주 물량들이 본격적으로 착공하는 내년 이후로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실적 전망 분석 결과 동부건설은 올해 매출액 1조1220억원, 영업이익 480억원의 영업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액은 24.9%, 영업이익은 50% 뛸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은 3.56%에서 4.27%로 늘어날 전망이다.

    동부건설의 성장 동력은 2016년 10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종료 이후 늘어난 주택 부문의 신규수주에 따른 매출 증가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법정관리 시절 수주했던 수익성 낮은 주택 현장들을 상반기에 마무리했다"며 "2017년 법정관리 졸업 이후 꾸준히 쌓아왔던 주택 수주잔고가 올해 매출에 반영되면서 전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졸업 이후 '센트레빌' 브랜드를 활용한 적극적인 수주 활동으로 2017년 9200억원, 2018년 5800억원, 올 상반기 5700억원의 주택 수주를 하면서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대표적인 현장들은 △부산 남구 감만1구역 주택재개발(4450억원) △경기 의왕시 오전다구역 주택재개발(2580억원) △인천 남구 주안7구역 주택재건축(2210억원) 등이다.

    해당 현장들이 대부분 재건축·재개발 현장인 만큼 단기간에 착공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지만, 주안7구역을 시작으로 대부분 내년 하반기~2021년 상반기 착공이 예상됨에 따라 장기 성장의 핵심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주택 부문 매출은 2018년 1300억원에서 올해 2700억원, 내년에는 38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한 달간 대구 달서구 두류동 공동주택 신축공사(640억원), 충남 당진시 수청지구 공동주택 신축공사(4710억원), 대구 수성구 시지경북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281억원) 등 5600억원이 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수도권과 충청도 위주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연초 수주목표인 1조5000억원을 초과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동안 수주한 물량들의 공정이 2020~2021년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지속해서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 지난 1월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허상희 대표이사가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동부건설
    ▲ 지난 1월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허상희 대표이사가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동부건설

    동부건설은 9월 분양을 앞둔 서울 서초구 반포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프리미엄 브랜드 '아스테리움'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 사업은 260억원 규모로 크지 않지만, 동부건설이 2005년 '대치 동부센트레빌' 이후 처음으로 강남권에 재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만큼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단지 콘셉트는 고품격, 하이엔드(High-end)에 방점이 찍혔다. 이를 위해 동부건설은 테라스 등 남다른 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분양을 계기로 TV광고를 진행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일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주택 사업은 기존 아파트 브랜드인 '센트레빌'과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스테리움'으로 나눠 진행할 계획"이라며 "회사가 안정화됨에 따라 자체 주택사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리모델링 공사 수주를 통해 포트폴리오도 확장하고 있다. 주택경기가 어려운 만큼 '다음 먹거리' 발굴을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동부건설은 지난달 초 '라한호텔 경주(옛 현대호텔)'의 리모델링 공사를 수주했다. 호텔 건설 부문은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가 요구되는 만큼 동부건설이 과거 'The R2호텔(현 르메르디앙 서울) 증축 및 대수선 공사', '하이원 리모델링 공사' 등 호텔 리모델링을 맡았던 이력이 사업수주에 영향을 줬다는 평이다.

    이 관계자는 "호텔 리모델링뿐만 아니라 병원 등 다양한 건물의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리모델링, 여의도 증권거래소 리모델링, 강동성심병원 증축 및 리모델링, 홍릉 글로벌창조지식 과학문화단지 리모델링 등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부건설은 1969년 1월 김준기 DB그룹 창업주가 설립한 종합건설사다. 1970년대 중동 등지의 해외건설사업을 바탕으로 성장가도를 달렸고, '센트레빌'로 국내 아파트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외연을 넓혔다.

    2012년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주택 경기 악화로 2015년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나 M&A 성공, 회생계획 이행을 거쳐 2016년 10월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받았다.

    현재 동부건설은 한국토지신탁이 최대 주주다. 한토신은 2016년 동부건설 지분 68%를 인수한 특수목적법인(SPC) 키스톤에코프라임주식회사의 지분 87%를 사들였다.

    성정환 연구원은 "현재 한토신이 주요 투자자인 키스톤에코프라임이 동부건설의 지분 68%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라며 "동부건설은 자체적인 수주 파이프라인에 더해 한토신과의 공동 수주활동으로 안정적인 수주실적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