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시황중계‧투자정보 단순 제공에서 벗어난 내용 주목외주 맡기지 않고 내부 인력 직접 제작‧출연으로 비용 절감
  • ▲ 증권사 유튜브 채널. ⓒ 유튜브 캡처
    ▲ 증권사 유튜브 채널. ⓒ 유튜브 캡처
    증권업계가 유튜브를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주목하며 자체 콘텐츠 생산에 경쟁이 붙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마케팅 부서들이 공식 유튜브 채널을 오픈하고 자체 기획, 제작한 동영상 콘텐츠를 올리거나 관련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과거 증권사의 SNS 마케팅이 단순 시황, 투자정보에 국한됐거나 대부분의 콘텐츠를 외주에 맡겼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마케팅부서의 디지털 콘텐츠 관련 팀이 인스타그램, 유튜브 공식채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특히 신금투 유튜브 채널에서는 타사와 달리 젊은 구독자들이 공감할 만한 소소한 내용이나 증권사 취업 등 생활 밀착형 테마를 주로 해 꾸준히 구독자수를 늘리고 있다. 현재 신금투 공식채널의 구독자수는 2만6000명 수준이다.

    대신증권 브랜드전략실은 ‘을지로 김대리’라는 타이틀의 웹드라마를 제작, 2030 직장인 투자자 층을 겨냥하고 있다.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경조사 문화, 업무 중 간식, 회식 등 친근한 소재를 가지고 5분 이내의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했다.

    특히 ‘김대리’로 출연하는 배우는 대신증권 브랜드전략실 대리이자 현직 가수인 김기원 씨로 업계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포스증권(구 펀드온라인코리아)도 올초 단행한 사명 변경 및 9월 중 예정인 새로운 앱 출시를 앞두고 지난달 ‘포스TV’라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오픈했다.

    회사 측은 유튜브 채널 관리 및 콘텐츠 제작을 위해 인력을 충원하고 콘텐츠를 제작, 업로드하고 있다. 주로 업로드되고 있는 콘텐츠는 사회 초년생 재테크, 투자 베테랑 인터뷰 등이다.

    신재영 포스증권 대표는 “TV 광고 등 전통적인 방식은 더 이상 효과가 없다고 본다”며 “유튜브와 같이 젊은 고객층이 관심을 가질 만한 온라인 채널로 ‘B급 마케팅’ 콘셉트를 펼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해외주식’을 주제로 배우 황인혜가 진행하는 영상 콘텐츠 ‘유쾌한 TMI’ 시즌 2를 공개했다. 국내주식을 소개했던 시즌 1에 이어 해외주식으로 총 5화 제공될 예정이다.

    아직 유튜브 마케팅을 시작하지 않은 증권사들도 속속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준비에 나서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자체적으로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하기 위해 담당 부서에서 인력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주를 맡기지 않고 기획과 제작을 내부인력이 직접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