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절반 이상, 내년 2026년 경영 환경 부정적소매시장 성장률 0.6%… 최근 5년 중 최저 수준소비 위축 장기화에 투자·고용 전반 침체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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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고환율이 소비심리를 짓누르면서 내년 국내 기업 경영의 최대 불확실성으로 ‘내수 침체’가 부상하고 있다. 주요 기업 절반 이상이 내년 경영 여건을 부정적으로 전망한 가운데, 소매유통시장 성장률도 최근 5년 중 최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내수 기반 산업 전반에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22일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기업 경영 환경 인식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52.0%가 내년 경영 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경영 여건이 양호할 것이라는 응답은 44.7%에 그쳤으며, ‘매우 어렵다’는 응답도 18.0%에 달했다. ‘매우 양호’ 응답은 3.4%에 불과했다.기업들이 꼽은 경영 악화 요인으로는 업황 부진(31.6%), 경기 침체 지속(26.5%),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21.4%)이 뒤를 이었다. 특히 대내 경영 리스크로는 내수 부진 및 회복 지연이 32.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플레이션 심화(21.6%), 금리 인하 지연 또는 인상(13.1%), 정책·규제 불확실성(12.5%)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글로벌 리스크 요인으로는 환율 등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가 26.7%로 가장 높았고, 보호무역 및 수출 장벽 확대(24.9%), 세계경제 둔화 및 회복 지연(19.8%), 에너지·원자재 수입 물가 불안(15.3%)이 뒤를 이었다. 한경협은 내수 부진과 고환율 등 경기 하방 요인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기업들의 부정적 인식을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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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위축에 대한 우려는 유통산업 전망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소매유통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유통산업 전망조사’에 따르면, 내년 국내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은 0.6%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물가·고환율과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유통업계는 소비심리 위축(67.9%)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으며, 고물가(46.5%), 시장 경쟁 심화(34.0%), 가계부채 부담(25.8%)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업태별로는 온라인쇼핑만이 전년 대비 3.2% 성장하며 전체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각각 –0.9%로 역성장이 예상됐다.백화점은 명품 소비와 체험형 콘텐츠 수요가 유지되며 0.7%의 소폭 성장이 전망됐고, 편의점은 근거리 소비 수요에도 불구하고 비용 부담과 점포 경쟁 심화로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계는 내수 부진 지속을 올해 주요 이슈 중 하나로 꼽으며, 소비 여력 회복 없이는 구조적인 성장 한계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내수부진이 우려되면서 기업들의 경영 전략은 방어적 기조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협 조사에서 기업들은 2026년 중점 경영 전략으로 기존 사업 고도화(34.4%)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미래 먹거리 발굴(23.6%), 시장 다변화(18.2%),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화(8.2%)가 뒤를 이었다. 현재 겪는 경영 애로로는 실적 부진(29.8%), 공급망 관리 어려움(22.2%), 기술 혁신 및 신사업 발굴 지연(11.1%)이 꼽혔다.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불안정한 대외 여건과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기업들은 내년 경영에 부담을 느끼는 중”이라며, “경제 성장을 이끄는 주체인 기업들의 활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정부가 과감한 규제 혁신과 함께 첨단·신산업 투자 지원, 내수·수출 활성화 정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도 “코리안그랜드페스티벌과 같은 소비 진작책,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규제개선, 지역 거점(5극 3특)을 중심으로 첨단산업 육성, AI 등 산업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하고 성장잠재력을 확충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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