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 4년만 최고치…수급 불균형 심화'매물 없음' 대단지 수두룩…3930가구 노원 '미미삼' 2개뿐계약갱신청구권·대출규제 겹악재…월세화에 주거비 부담↑
  • ▲ 서울 아파트. ⓒ뉴데일리DB
    ▲ 서울 아파트. ⓒ뉴데일리DB
    서울 전세 매물잠김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세입자들의 계약갱신청구권 사용과 정부 규제 여파로 1000가구이상 대단지임에도 매물이 아예 없거나 한두건에 그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 탓에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형국이다.

    22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2만4194가구로 전년동기 3만2555가구대비 25.7% 감소했다.

    매물이 줄면서 수급 불균형도 심화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달 158.45로 2021년 10월 162.25이후 4년여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해당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노원구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는 3930가구 규모 대단지이지만 전날 기준 전세매물은 2가구에 불과하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2년전만 해도 전세매물이 50~60가구선을 유지했는데 지금은 가뭄에 콩 나듯 나오고 있다"며 "10·15부동산대책 발표후 매물수가 한자릿수로 내려앉은 이후 늘어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성북구 돈암동 '한신한진아파트'(4515가구)와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3830가구)도 매물이 각각 3가구, 4가구뿐이다.

    매물이 아예 없는 1000가구이상 대단지도 적잖다.

    강서구에선 '마곡엠밸리' 6단지와 7단지, 14단지 모두 전날 기준 전세매물이 0가구였다.

    그외 △성북구 돈암동 '돈암삼성' △성북구 장위동 '꿈의숲아이파크'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 △광진구 광장동 '광장현대파크빌10차' 등도 매물이 단 한가구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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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물이 급감한 핵심원인으로는 규제가 꼽힌다. '6·27대출규제'로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이 제한되고 10·15대책으로 실거주 목적외 주택매입이 사실상 금지되면서 '매물절벽'으로 이어졌다는게 시장내 공통적인 시각이다.

    실제 성북구 경우 전세매물이 6월초 932가구에서 지난 21일 201가구로 78.4% 줄었다. 두번의 규제를 거치면서 불과 3개월만에 매물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성북구 G공인 관계자는 "세입자들의 계약갱신청구권 사용으로 '2+2' 계약이 보편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규제까지 더해져 매물이 더 희귀해졌다"며 "세입자 입장에선 선호하는 매물을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매물 부족은 월세화와 그에 따른 월세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결과 1∼11월 서울 아파트 월세는 3.29% 올라 관련집계가 시작된 2015년이래 처음으로 연간상승률 3%를 넘었다.

    월세 연간상승률은 지난해 2.86%에 이어 2년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현 정부의 매매시장 규제로 전세수요가 다시 늘면서 서울과 수도권, 지방 모두에서 전세값 상승 흐름이 가팔라지고 있다"며 "신축 입주가 줄고 전방위 대출규제로 기존 매물이 잠겨버리는 현상이 심화되면 거래회전율이 떨어져 임대차시장도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매매가 어려워진 가운데 무주택 수요층은 높은 주거비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