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대출 지난해 말 3.9조 1년 전 대비 43.1% 증가웰컴론‧리드코프‧러시앤캐시 등 부동산 대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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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부업계가 법정최고금리 인하 여파로 가계신용대출 마진율이 줄자, P2P(개인간거래) 등을 통한 부동산 담보대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등록 대부업체의 지난해 말 신용대출 잔액은 11조7691억원으로 1년 전 대비 6.6%(8335억원) 감소했다. 반면 부동산담보대출을 포함한 담보대출은 2017년 말 3조8988억원에서 2018년 말 5조5796억원으로, 1년 새 43.1%(1조6808억원) 성장했다. 

    이같이 등록 대부업체의 기존 주수익원인 신용대출을 줄이고, 담보대출을 늘리는 데는 법정최고금리 인하 여파가 크게 기인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2월 법정최고금리를 27.9%에서 24%로 낮췄다. 현재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고객 대부분은 7~10등급의 저신용자로, 관리비용‧대손비용 등 원가비용이 고신용자를 상대로 하는 시중은행 대비 높은 편이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조달비용(4.5%), 관리비용(9.1%), 대손비용(12.6%)를 포함해, 대부업체의 평균 원가비용은 26.2%로, 현재 법정 최고금리 수준을 넘어선다. 이로 인해 많은 현재 대부업체들이 역마진을 우려해 영업점을 폐쇄하거나, 가계신용대출을 잠정 중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업계 1위인 산와머니의 경우 지난 2월부터 기존 신용대출상품 판매 및 영업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반면 담보대출은 최근 DSR(총부재 원리금 상환비율) 규제가 제2금융권으로까지 강화되면서, 대부업체를 찾는 우량차주의 대출 수요가 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저축은행‧카드‧보험사 등 제2 금융권에도 DSR 규제가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규제에서 대부업은 제외되면서 상대적으로 우량한 대출 차주들의 부동사담보대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대부업체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담보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예컨대 '월컴론'으로 유명한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지난해 P2P 중개업체를 통한 부동산 담보대출채권을 28억원으로 늘렸다. 또한 최근 유튜브 및 SNS 등 홍보 활동을 통해 부동산담보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러시앤캐시도 지난해 말 담보대출 자산을 3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4.4%(68억원)을 확장했다. 리드코프도 지난 1분기 담보 대출 규모는 12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전년 동기 대비 29.9% 늘렸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법정최고금리 인하 여파로 많은 대부업체들이 담보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다만 대부업체를 찾는 대부분이 기존 1‧2금융권에서 밀려난 차주인 만큼, 부동산 등 담보 물권을 신중히 평가해 큰 금액의 대출보다 소액 대출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