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법상 9월 2일 전 청문 절차 완료되야…이르면 26일 개최 은성수 후보자, DLS·DLF손실 관련 입장 및 혁신금융 이행의지 검증
  • ▲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 수출입은행
    ▲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 수출입은행
    새롭게 금융위원회를 이끌 구원투수로 발탁된 은성수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기관리가 철저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만큼 은 후보자의 청문회는 정책실행력 및 위기관리 능력 검증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21일 국회 및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정무위 인사청문회는 오는 26일, 적어도 9월 내 개최될 전망이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을 접수한 날로부터 15일 이내 청문회를 개최하고 20일 내 결과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제출해야 한다. 따라서 요청안이 제출된 지난 14일부터 20일 내인 9월 2일 전까지 청문 절차가 완료 돼야 한다.

    다만,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청문회 일정을 두고 입장차를 보이면서 정확한 개최일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은 8월 내, 한국당은 청문회를 최대한 9월로 미루고 추석 연휴를 활용해 여론전을 펼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청문회는 다른 공직 후보자들과 다르게 정책 검증 위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복수의 정무위 관계자에 따르면 은 후보자는 자기 관리가 철저한 편이라 금융위원장 선임에 큰 결격 사유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은 후보자는 지난 1984년 재무부를 시작으로 재정경제원과 재경부 기재부를 거친 바 있다. 보통 재무부 출신들의 업무 스타일은 리더십이 강한 편인데 은 후보자는 유연성이 크고 소통에 능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은 후보자가 한국투자공사 사장, 수출입은행장 시절 20여명의 국회의원들에게 정치자금 2000만원 가량 기부한 사실이 밝혀졌지만 다른 후보자들과 비교했을 때 큰 논란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글로벌 리스크에 따른 금융시장 안정 △혁신금융 정책 추진 관련 입장과 계획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전망이다. 

    최근 미국, 영국, 독일 등 해외금리 연계파생결합상품(DLS·DLF) 손실로 금융당국이 고강도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금융위원장 후보로서의 의견과 소비자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질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3654명에 달하는 개인이 약 7326억원의 돈을 투자했는데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로 장기채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상품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 금감원이 불완전판매 여부 파악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많은 기업이 피해를 입은 키코 사태와 비슷한 현상이 벌어진 만큼, 키코 피해기업 공동대책위원회도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에게 키코사태, DLS 판매에 대한 견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업무가 금융소비자 보호인 만큼 차기 금융위원장의 시각과 의견, 사상검증 등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와 함께 현 정부에서 추진하는 혁신금융 정책 관련, 제3인터넷전문은행 흥행방안이나 규제 샌드박스 활성화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도 질문으로 등장할 수 있다. 

    은성수 후보자의 정책 현황 파악 여부와 최종구 위원장 이후 공백 기간을 얼마만큼 최소화 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기 위해서다.

    정무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리스크로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은 후보자가 새로운 수장으로써 얼마나 안정감있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이번 청문회에서 금융위원장의 역할을 최대한 파악하고 있음을 입증해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