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과 딸 등 가족 5명 증인 채택 불투명민주당 "전례없다"… 한국당 "앙꼬없는 찐빵"오늘까지 출석요구서 송달돼야
  •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두고 힘겨루기를 계속해 온 여야가 증인채택 문제를 두고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야당인 한국당은 조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의 대부분이 가족들과 직·간접적 연관 돼 있다는 점을 들어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당은 "정치적 연좌제"라며 물러서지 않고 있어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부인과 딸 등 가족을 비롯한 증인 25명이 출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당초 93명을 요구했던 것에서 압축한 명단이다.

    한국당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조 후보자를 고발한 11건 사건 대부분에 가족들이 핵심인물로 등장한다"며 "조 후보자도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 자신이 가족들을 잘 못 보살핀 것으로, 즉 가족들의 일로 해명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의 가족들이 청문회에 나와야 할 상황은 조 후보자가 자초한 일"이라며 "가족을 뺀 청문회는 사실상 내용 없는 청문회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이 요구하는 증인명단 25명 중 조 후보자의 가족은 5명이다. 조 후보자의 어머니와 아내, 딸, 동생 그리고 동생의 전 부인이다. 조 후보자의 아들은 당초 93명의 명단에서는 포함돼 있었지만, 압축되면서 빠졌다.

    한국당은 부정입시 의혹의 당사자인 조 후보의 딸만은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야당은 가족 출석만큼은 절대 안된다며 맞서고 있다.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청문회에 후보자 가족이 나온 전례가 없다"며 "국민이 궁금해하는 부분은 다른 증인이나 후보자 설명을 통해 충분히 해명할 수 있다"고 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가족은 후보자와 이해를 함께 하는 관계로 법률용어로도 특수인이라고 한다"며 "가족이 증언해야 할 말들은 모두 후보자가 증언할 수 있다"고 했다.

    청문회 가족출석 여부에 대해 조 후보자 본인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 "국회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 증인 채택을 위해서는 출석요구일 5일전에는 출석요구서를 송달해야 한다.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다음달 2일 열리는 것이 결정됐기 때문에 28일은 마지노선이다.

    때문에 여당이 끝까지 가족 증인 채택을 거부할 경우 현실적으로 조 후보자의 가족들이 국회에 출석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이날 용인에서 가진 국회의원 연찬회 도중 조국 청문회 보이콧 여부를 긴급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진 못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검찰이 전례없는 기습 압수색을 벌이고 조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검찰수사로 초점이 쏠리면서 청문회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조 후보자 가족이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는다면 흐지부지한 청문회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