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사망 원인은 니코틴 아닌 타르 때문 "'금연하라'보다 '궐련형 전자담배 전환하라'가 더 효과적""한국 정부, 정확한 정보 전달로 위해 감축해야"
  • ▲ (왼쪽부터) 데이비드 스웨너 오타와대학교 법학부 교수, 콘스탄티노스 파리살리노스 심장전문의 교수, 캐리 웨이드 박사가 29일 오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위해감축' 관련 공중보건 글로벌 전문가 좌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소현 기자
    ▲ (왼쪽부터) 데이비드 스웨너 오타와대학교 법학부 교수, 콘스탄티노스 파리살리노스 심장전문의 교수, 캐리 웨이드 박사가 29일 오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위해감축' 관련 공중보건 글로벌 전문가 좌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소현 기자
    전세계 위해 감축(Harm Redution) 전문가들이 '궐련형 전자담배'가 유해성 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일반 담배에 비해 유해성이 감소되기 때문에 일반 담배의 대체제로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29일 오후 3시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위해감축' 관련 공중보건 글로벌 전문가 좌담회에서 데이비드 스웨너 오타와대학교 법학부 교수는 "한국은 전자담배 전환율이 전세계적으로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다"며 "한국이 새로운 기술에 열려있다는 뜻이며, 한국인들이 본인의 건강에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스웨너 교수는 1983년부터 담배와 관련된 공공정책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왔다. 그는 "변호사로서 정책적 관점에서 담배의 유해성을 줄이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관찰해왔다"며 "지금까지 지켜본 보건 분야에서 담배는 사망 위험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이지만 유해성 감축이 분명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스웨너 교수는 "한국은 1950년대 평균수명이 53세에 불과했지만 2016년 82세로, 미국보다 높은 평균수명을 보이는 위해 감축 사례에 아주 좋은 예시"라며 "2030년에는 여성의 경우 평균수명이 90세까지 연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세계에서 가장 장수하는 국가로, 건강한 삶을 연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골드만삭스가 2017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소비는 전체 흡연에서 40%로, 어느 국가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라며 "일본은 34%로, 한국보다 낮고 이렇게 전환율이 높다는 것은 안전성에 민감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스웨너 교수에 따르면 전세계 담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 감소하는 등 시장의 주축이 궐련형 전자담배로 돌아서고 있다. 스웨너 교수는 "그만큼 잠재력이 있는 시장으로 보고 있고,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금연하라'고 하는 것보다 '전환하라(Switching)'라는 독려가 낫다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궐련형 전자담배로의) 전환이 준비돼있는 국가"라며 "뭔가 새로운 것을 원하는 흡연자들에게 착안해보면 한국과 같은 흡연자의 행동패턴을 보면 분명히 (시장이) 기회가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간 8500억달러에 이르는 글로벌 담배시장 규모에서 새 업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며 "이 시장을 잡는 것은 사업 기회이자 글로벌 공공보건에 도움이 될 수 있는데 한국에서 잘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참석한 콘스탄티노스 파리살리노스 그리스 오나시스 심장외과센터 심장전문의 교수는 "위해는 근절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위해 감축이 유의미하다는 인식에 기반한다"며 "담배 위해 감축이 중요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금연 성공률은 5% 정도밖에 안되고, 담배의 유해성은 피는 사람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끊는 것은 어려운일"이라고 말했다.
  • ▲ 콘스탄티노스 파리살리노스 그리스 오나시스 심장외과센터 심장전문의 교수가 29일 오후 콘래드 서울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위해감축 효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임소현 기자
    ▲ 콘스탄티노스 파리살리노스 그리스 오나시스 심장외과센터 심장전문의 교수가 29일 오후 콘래드 서울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위해감축 효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임소현 기자
    파리살리노스 교수는 "2015년 기준 흡연인구는 1억명 이상이고, 사망은 연간 800만건에 다다르고 있다"며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보조 기능을 하는 보조기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통적으로 스누스(Snus)를 일반담배의 대체제로 사용해온 스웨덴에서는 흡연인구가 전체 인구의 5%정도로, 이웃국가 중 가장 낮은 흡연율을 보이고, 심장 질환 사망률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흡연에 있어 니코틴 때문에 사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타르가 사망의 원인"이라며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담배에 비해 유해물질이 80~90%까지 낮게 함유돼 있기 때문에 위해 감축에 딱 들어맞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살리노스 교수는 한국 정부가 궐련형 전자담배로의 전환이 아닌 '금연'을 독려하는 이유에 대한 생각을 묻자 "정부는 당연히 금연을 독려해야겠지만 1960년대부터 금연을 독려해왔던 것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22%가 흡연하고 있다"며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위해 감축을 할 수 있는 것이 유의미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어떤 대체제가 있고 보조제가 있는지 알려주고, 여기에 추가적으로 의료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알려줘야 한다"며 "궐련형 전자담배가 위험성과 유해성이 낮다는 정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 전달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매해 800만명이 흡연으로 인해 조기사망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아직까지도 궐련형 전자담배로 인한 위해 감축은 각종 규제에 막혀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매해 수백만명의 조기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면, 담배 전환율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세계적으로 전자담배로 인해 질병 발생 건이 193건이나 되고, 사망 1건이 발생한 점에 대해서도 비슷한 논리로 답변을 내놨다.

    그는 "일단 이같은 사례들은 전자담배가 불법적으로 사용될 경우 질병이나 사망 등이 왕왕 발생하긴 하지만 제대로 판매되고 있는 것을 구매한 것이 아닌데 이 부분이 부각되는 형국"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수치만 두고 비교했을 때도 미국의 경우 50만명이 흡연으로 목숨을 잃는 상황에서 (전자담배로 인한 문제 발생 수치는) 작은 수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캐리 웨이드 비영리 공공정책 연구기관 ‘R Street’ 위해감축 정책 책임자(박사) 역시 이 자리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는 유해성을 상당부분 감축시킨다"며 "수치는 물질마다 다르지만 궁금적으로 유해물질의 흡수가 적다는 걸 보여주는 데이터가 여럿 나왔다"고 말했다.
  • ▲ 캐리 웨이드 박사가 29일 오후 콘래드서울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위해 감축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소현 기자
    ▲ 캐리 웨이드 박사가 29일 오후 콘래드서울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위해 감축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소현 기자
    이어 웨이드 박사는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소용 없겠지만,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한 사람이 폐기능 개선에 성공한 사례가 있었다"며 "더불어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를 끊는 데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 데이터도 집계됐다"고 언급했다.

    웨이드 박사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한 흡연자는 금연에 18% 성공했지만 니코틴 대체제 전환자는 10%에 불과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위해 감축 도구로 인정, 금연 보조제로 홍보하고 있는 영국의 경우도 언급했다. 웨이드 박사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다른 보조제와 비교했을 때도 상당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고, 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일반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의 전환이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