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앞두고 플리츠(후리스) 출시 잇달아가성비와 패션성 무기로 소비자 유혹플리츠외 경량 패딩·히트텍도 대체품 쏟아져
  • ▲ 야크 플리스 시리즈ⓒ블랙야크
    ▲ 야크 플리스 시리즈ⓒ블랙야크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하면서 SPA(제조직매입) 브랜드 유니클로 빈자리 쟁탈전이 치열하다. 패션업계 최대 성수기인 F/W(가을·겨울) 시즌을 잡기 위해 각 업체마다 유니클로 대표 아이템 '후리스(플리츠)'를 대체할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수한 보온성은 물론 내구성이 뛰어나 가성비를 갖춘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블랙야크가 아웃도어 오리지널리티를 담아 가볍고 따뜻하게 입을 수 있는 '야크 플리스'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번 시리즈는 아웃도어 활동 시 체온 유지를 위해 미드레이어로 개발된 플리스에 블랙야크만의 기술력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하이 로프트·써말 프로·셰르파 등 다양한 종류의 플리스와 우븐, 스트레치, 에어매쉬 소재 등을 추가해 보온성은 물론 흡습성, 내구성을 높였다. 소비자들에게 스트릿 패션으로도 인기인만큼 기본형부터 무릎까지 오는 롱 기장, 프린트 포인트까지 디자인의 다변화를 꾀했다. 

    K2는 곱슬거리는 털이 특징인 프랑스 견공 비숑 프리제에서 영감을 얻은 K2 '비숑 플리스 자'을 선보였다. 겉감에 가볍고 포근한 양털 모양의 플리스 소재를, 안감에 구스 충전재를 적용한 하이브리드 플리스 자켓이다.

    플리스에 다운 충전재를 결합해 바람에 취약한 플리스 소재의 단점을 보완하고, 보온성을 강화해 한겨울까지 단일 아우터로 착장이 가능하다. 특히 올해 플리스 물량을 전년보다 3배가량 늘렸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네파도 플리스를 숏·롱 기장으로 다양하게 만들고 다운 소재를 결합한 제품도 선보였다. 가볍게 입을 수 있는 허리까지 오는 짧은 숏 버전과 허벅지까지 내려와 더욱 따뜻하고 스타일리시하게 즐길 수 있는 롱 버전까지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했다. 자켓 외에도 레이어드 아이템으로 제격인 조끼와 키즈 제품으로도 내놓았다.

    F&F가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프리미엄 후리스 2종을 선보였다. 부클 후드 테크 후리스와 부클 하이넥 테크 후리스로 모두 포근한 느낌의 고급스러운 양털 후리스 소재를 사용했다. 그러면서 한국인 체형에 맞춘 핏을 강조했다. 

    디스커버리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후리스 라인업을 3배 확장,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아이더는 간절기부터 겨울 시즌까지 착용하기 플리스 재킷 '스리드'를 출시했다. 가벼우면서도 뛰어난 활동성을 제공하는 고어 인피니움 안감이 적용돼 움직임이 자유롭고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최근 몇년간 후리스는 최강자는 단연 유니클로였다. 유니클로는 지난 1998년 글로벌 섬유업체 도레이사와 협력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후리스 제품을 출시해 대중화를 이끌었다. 폴리에스터에 보풀을 일으켜 양털처럼 만든 외투 플리스가 정식 명칭이지만 패션업계와 소비자들은 유니클로 제품명 때문에 보통 후리스로 통한다.

    특히 대표 아이템으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시장에서 최대 실적을 올리는 비결로 꼽혀왔다. 그런데 불매운동으로 유니클로가 기존 고객을 잃으면서 플리츠의 빈자리를 노리는 움직임이 뚜렷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를 리딩하는 유니클로가 흔들리면서 각 업체는 대체품 출시에 열올리고 있다"면서 "유니클로의 대표 아이템인 후리스뿐 아니라 경량 패딩, 히트텍 등 겨울을 앞두고 종류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한편 에프알엘코리아는 패스트리테일링(51%)과 롯데쇼핑(49%)이 출자해 2004년 12월 설립한 합작회사로, 지난달 본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임원이 한국의 불매운동을 두고 "(한국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라 여론의 집중 공세를 받았다.

    두 차례의 사과에도 불구 국내 주요 카드사의 가맹점 신용카드 매출액 집계한 결과, 지난 7월 넷째주 기준 유니클로 매출액은 6월 넷째주 대비 70%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