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생산·투자" 트리플 악재출국자 줄어 국내소비는 '찔끔 증가'"소비자 물가 하락 일시적"… 디플레이션과 선긋기
  • ▲ 사진은 임차인 구하는 광고가 곳곳에 붙어 있는 세종시 상가의 모습. 전국 7개 주요 도시 중 세종시 상가 공실률이 가장 높아 빈 상가가 속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사진은 임차인 구하는 광고가 곳곳에 붙어 있는 세종시 상가의 모습. 전국 7개 주요 도시 중 세종시 상가 공실률이 가장 높아 빈 상가가 속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으로 대표되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경제에 대해 7개월 연속 부진 판정을 내렸다. 

    수출과 투자는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출국자 수가 감소한 덕에 제주도 내국인 관광객이 늘어 소비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동향 10월호에서 한국 경제에 대해 "소비가 확대됐지만 수출이 위축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기가 꺾인다는 의미의 '둔화'를 썼지만 4월부터는 '부진'이라고 판단했다.

    우선 8월 전산업생산이 1년 전보다 0.2% 증가에 그쳤다. 수출의 핵심인 전자부품과 자동차 생산이 각각 16.9%, 11.9% 줄면서 광공업생산이 전체적으로 2.9%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는 1.6% 감소했고 재고율은 112.4%로 여전히 높았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과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의 증가세 등으로 2.4% 늘어났다. 

    8월 소매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전월 대비 3.9% 증가했다. 이른 추석 영향에 명절 관련 소비가 8월 소매판매액을 끌어올린 원인으로 꼽힌다.
  • 또 그간 증가세를 유지해 온 출국자 수가 8월에 3.7% 감소했는데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줄어든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 소비로 돌아선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같은 달 제주도 내국인 관광객 수는 8.4% 증가하고 오락·취미·경기 용품 소비도 9.5% 늘었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4.4포인트 오른 96.9였다, 소비재수입은 12.1%의 증가율을 보였다.

    8월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2.7% 감소했지만, 전월보다는 감소 폭이 2.2%포인트 축소됐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9월 자본재 수입액은 여전히 8.0% 감소해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 부진이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억제 정책으로 8월 건설수주(경상)는 22.2% 감소했다. 특히 주택이 31.8% 줄었다.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가 무려 24.9% 감소하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주거 부문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9월 수출은 글로벌 경기 하강 속에 전년 대비 11.7%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1.5%), 석유제품(-18.8%), 석유화학(-17.6%) 등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같은 달 수입은 5.6%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59억7천만 달러 흑자를 냈다.

    노동시장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개선되는 흐름이다. 8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5만2천명 증가했다.

    7월 상용근로자 전체 임금은 2.7% 올랐고, 임시·일용 근로자 임금은 5.6% 상승했다.

    9월 소비자물가는 0.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