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채식시장 규모 점점 확대곡류, 채소 등 주재료로 사용하는 한국음식 주목향후 한국 전통음식 문화 반영한 제품 수출 기대
  • ▲ 스페인에서 열린 ‘베지 월드’ 행사에서 요리에센스 연두를 활용한 요리를 맛보는 사람들. ⓒ샘표
    ▲ 스페인에서 열린 ‘베지 월드’ 행사에서 요리에센스 연두를 활용한 요리를 맛보는 사람들. ⓒ샘표
    전세계 채식시장이 확대되면서 K푸드가 재조명 받고 있다. 한국 전통음식들은 곡류, 채소를 주 재료로 하는 등, 전세계 건강식 트렌드와 맞닿아 세계 시장이 주목하면서 한국 식품업계의 향후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치, 김, 비빔밥 등이 전세계 채식 시장에서 '비건 식품'으로 주목받는 한편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 등을 통해 사찰 음식을 체험하려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채식에서는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 섭취를 금하기 때문에 단백질 대체제로 충분한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재료가 바로 '콩'이다. 두부, 요거트, 버거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될 수 있다. 

    콩, 견과류와 같은 식물로 만든(Plant-Based) 식품의 시장 규모는 2016년 10억달러 정도였지만 2017년 3배 성장한 35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유통매장 내 플랜트 베이스 식품 판매율은 작년 동기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한국 식품 기업 샘표의 '연두'는 비건 전문 전시회 ‘베지 월드(Veggie world)’와 세계 최대 식품 전시회 ‘아누가(Anuga) 2019’에 참가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샘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건강한 먹거리와 지속가능한 식생활에 대한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순식물성 콩 발효 제품인 연두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순식물성 요리에센스 연두를 활용하면 채소요리는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깰 수 있다. 비건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맛있고 건강하게 식생활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류성 식품, 달걀, 오신채(파, 마늘, 달래, 부추, 무릇) 및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맛이 맵고 짜지 않은 것이 특징인 한국의 사찰 음식 문화는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한국의 전통 음식 중 하나로 꼽히는 '비빔밥' 역시 채소가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전세계 채식인구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채소·콩·견과류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고기와 가까운 맛과 식감을 구현한 식물성 대체육 시장에도 한국 기업들이 앞다퉈 참전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육 매출은 지난해 6억7000만 달러로 1년 사이 24%가 증가했다. 
  • ▲ ⓒ롯데백화점
    ▲ ⓒ롯데백화점
    동원F&B 수입 판매 중인 대체육 비욘드 미트는 지난 4월 출시 한달만에 1만팩이 팔렸고 롯데푸드는 식품업계 최초로 직접 대체육 제품을 개발해 4월 ‘엔네이처 제로미트’란 브랜드를 론칭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께 대체육 시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식물성 고기 등 미래식량 사업을 위한 원천기술 개발 중이다. 풀무원도 지난해 ‘7대 로하스 전략’을 내세우며 ‘육류대체’를 미래 전략사업으로 키운다고 공표한 바 있다.

    비건라면의 수출도 탄력을 받고 있다. 삼양식품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 인증 ‘맛있는 라면’의 인도 수출을 준비 중이다. 농심의 비건 전용 야채라면 수출용 제품인 ‘순’ 라면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농심 라면 제품 중 10위권에 들 정도로 인기다.

    여기에 최근에는 캐나다에서 한국산 김과 삼각김밥이 ‘비건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K0TRA)에 따르면 G7국가 중 캐나다는 독일에 이은 두 번째로 채식 비중이 높은 국가다. 김은 식물성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어린이들까지 즐길 수 있는 간식용 스낵으로 인기다. 이 김을 활용해 현지 한국 식품제조업체에서 생산한 비건 삼각김밥 역시 거부감 없는 맛으로 영양까지 갖춘 간편식으로 인식돼 있다.

    업계에서는 채식 열풍이 일시적 유행에 머무르지 않고, 주류 생활양식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초한 건강과 환경 및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소셜 미디어 등이 채식 문화를 전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비건 식품이 열풍을 일으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KATI)는 "맛과 영양을 모두 살린 다양한 상품 개발과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한국 식물기반 식품의 수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소득수준 향상, 라이프 스타일 변화,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채식 요리 및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 관련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에게 좋은 시장 진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