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액 26조9689억원, 당기순이익 4605억원SUV 중심 제품 믹스 개선, 인센티브 절감, 환율 효과로 매출액 10.4%↑주요시장 신차 출시 및 SUV 증산 통해 4분기 실적 회복 주력
  • ▲ 뉴 그랜저의 티저 이미지.ⓒ현대차
    ▲ 뉴 그랜저의 티저 이미지.ⓒ현대차

    현대차가 체질 개선으로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이다가 3분기에 쎄타2엔진 복병을 만나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과 제네시스 GV80 등 잇따른 신차 출시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팰리세이드 증산을 통해 4분기에 다시 반등하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2019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3분기에 ▲판매 110만3362대 매출액 26조9689억원 ▲영업이익 3785억원 ▲경상이익 4290억원 ▲당기순이익 4605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판매는 전년에 비해서 1.6% 감소했다. 그럼에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31.0%, 50.5% 늘어났다. 

    3분기 판매 감소는 내수 부진과 인도 시장의 수요 급감 때문이다. 하지만 SUV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인센티브 축소,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 등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 쎄타2 GDi 엔진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수익성 개선세는 일시 둔화됐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10만3362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그랜저 판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줄어든 16만3322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북미시장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 부진 지속, 인도시장 산업수요 위축 심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94만40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팰리세이드 등 SUV 신차 중심의 판매 확대, 미국 시장에서의 인센티브 절감 등으로 자동차 부문 매출이 증가하고 금융 및 기타부분 매출도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에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26조968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쎄타2 GDi 엔진 평생 보증 및 고객 만족 프로그램 시행 등으로 인한 약 6000억원의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9.0% 늘어난 4조499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2019년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0% 증가한 3785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1조원 돌파 전망이 제기됐으나, 쎄타2 엔진에 의한 일회성 비용 탓에 규모가 줄었다.

    그럼에도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기에 기저효과를 보인 것이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4%, 50.5% 늘어난 4290억원, 460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 만족도 제고 및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쎄타2 GDi 엔진 평생 보증 및 미국 집단 소송 화해를 추진했다. 관련 비용에는 기존 실시 중인 KSDS(Knock Sensor Detection System) 캠페인 확대 적용 등 선제적 품질 관리를 위한 비용도 포함된다”며 “단기적인 재무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 신뢰 회복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우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에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믹스 개선, 수익성 중심의 경영 활동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여기에 4분기 중 국내 시장에서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및 제네시스 GV80 신차 출시, 팰리세이드 증산 효과 등이 더해지며 향후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 체질개선으로 영업이익률 4% 목표 달성할 것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에 맞서 체질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최병철 부사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상반기 이후 내수와 인도시장 부진으로 판매가 줄었다"며 "하지만 SUV 비중을 42%까지 높이고 신차 출시 및 믹스개선 효과로 수익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3분기 영업이익은 무분규 임단협 타결과 쎄타2 엔진 비용 처리 등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31% 늘어난 3785억원을 기록했다. 쎄타2 엔진의 일회성 비용이 60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약 1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셈이다.

    최 부사장은 "비록 3분기에는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실적이 악화됐으나 4분기에는 팰리세이드 공급확대, GV80 및 신형 그랜저 출시 등을 통해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간 4% 수준의 영업이익률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중국시장, 친환경차로 공략

    구자용 IR담당 전무는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침체기에 들어간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인 변화를 추진 중이다”라고 밝혔다.

    중국은 과거 10년간 연평균 13% 내외 성장을 기록했지만, 미중무역전쟁 때문에 시장 조정기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로컬 브랜드의 저가 공세로 판매 하락이 가중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체질개선을 준비하고 있다.

    구자용 전무는 “쏘나타 등의 전기차를 출시해 친환경차 시장 진입에 나설 것”이라며 “친환경차 중심의 카쉐어링 시승기회도 제공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해 적극적인 변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실적인 생산계획을 바탕으로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개선에 나설 것”이라며 “내연기관 라인업에 대한 고민과 함께 전용 전기차 모델을 확대하고 자율주행차 기술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출시 앞둔 GV80, 고급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것

    현대차가 내달 출시를 앞둔 제네시스 GV80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자용 전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부진에도 고급차 시장은 3%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SUV에 대한 고객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GV80은 성능, 연비, 디자인 측면에서 긍정적 반응이 예상되며 고급 SUV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신형 G80과 GV70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구 전무는 “벤틀리와 아우디 브랜드를 성공시킨 마크 델 로소를 제네시스 북미 CEO로 영입했으며, 미국 판매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 유럽과 중국시장에서도 판매법인을 설립했으며, 향후 제네시스 브랜드가 전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코나 EV, 폭스바겐 ID.3보다 경쟁력 갖춰

    현대차는 전기차 코나 EV가 폭스바겐 ID.3보다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가석현 유럽지원실장(상무)은 "폭스바겐 ID.3(58kWh 배터리) 가격이 3만유로 수준으로 공개됐다"며 "메인트림으로 예상되는 77kWh 배터리 트림은 코나 전기차 64kWh와 비슷하거나 높은 가격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행거리도 앞선다는 설명이다.

    안동수 상품전략실 상무는 "1회 충전시 주행거리도 코나 EV가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 확보를 위해 우수한 공간성과 경제성을 가진 전기차를 출시해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나 확대공급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판매 동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