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올해까지 총 11곳 공정위 가맹정보 시스템 등록기존 업체들도 마라 라인업 갖추고 트렌드 발맞추기 나서중국인 반응 "오래된 향신료… 한국서 인기 이유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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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부
    국내의 '마라 열풍'이 꺼질 줄 모르고 있다. 관련 프랜차이즈 업체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한편, 식품업체들도 마라 라인업 갖추기에 열심인 가운데 앞으로도 마라 열풍이 지속될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등록된 '마라' 관련업체는 총 11곳이다. 이 중 3곳이 지난해, 나머지 8곳은 올해 등록됐다. 2년 새 열 곳이 넘는 새 업체가 가맹사업을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마라선생, 홍리마라탕, 마라내음 등이 지난해 가맹정보시스템에 이름을 올렸고 탕화쿵푸마라탕, 하오츠마라탕, 신룽푸마라탕, 마라홀릭, 하오마라, 등초마라탕, 백선마라탕이 올해 등록됐다.

    단기간에 빠르게 외형을 확장하고 있는 이 업체들 덕분에 국내에서 마라탕, 마라훠궈, 마라샹궈 등 마라 관련 식당을 찾기 수월해졌고, '마세권', '마라위크' 등의 유행어까지 생활 속에 녹아들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인 유학생 진즈헌(가명)씨는 "한국 마라 가게들이 갑자기 많이 생겼다"며 "갈 때마다 사람이 많아서 '왜 이렇게 인기가 많지'라는 생각이 늘 들었다"고 전했다

    기존 업체들도 마라 열풍 잡기에 나섰다. 놀부부대찌개는 마라탕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마라찌개’를 한정 출시했고,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자사가 운영하는 전문 레스토랑 브랜드 ‘자연은 맛있다’, ‘찬장’, ‘내츄럴소울키친’에서 마라 소스를 넣은 신메뉴를 출시했다.

    죠스떡볶이는 '마라죠스' 세트를,  더본코리아의 한신포차는 ‘사천마라윙’을 출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집에서 마라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식품들의 매출 상승폭도 가파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삼양 마라탕면'은 출시 1달만에 판매 순위 43위에서 21위까지 뛰어올랐고, 풀무원의 생면식감 '포기하지마라탕면' 20위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포기하자마라탕면은 한달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봉지를 기록, 한정판으로 출시됐던 제품이 정식으로 출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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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심
    이에 농심이 '마라고수 마라탕면', 오뚜기가 '마라샹궈면'으로 맞섰다. 간식에서도 마라 열풍은 이어졌다. 롯데푸드는 마라 소스를 넣은 소시지 '마라로우촨'을 출시했고, 오리온은 ‘오징어땅콩 마라맛’, ‘도도한나쵸 마라맛’ 을 판매 중이다. 

    또 다른 중국인 유학생 리우언시(가명)씨는 "한국에서 마라가 이렇게 인기 있는지 몰랐다"며 "중국에서는 트렌디하다기보다는, 길거리에서 막 먹는 음식이어서 외국에서 이렇게 인기를 얻는 것이 신기하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마라 관련 요리가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크게 인기를 얻는 이유에 대해 취향에 따라 재료를 다르게 넣어 먹을 수 있고 요리 방식도 달리 할 수 있는데다 매운 맛에 먹는 재미까지 더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마라는 중국에서 오래 전부터 사용해온 향신료이지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원하는 한국의 1020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자극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마라는 인기가 거품처럼 올랐다 꺼지는 단순한 식품 트렌드로 보기 어렵고, 국내 외식 시장 전반에 걸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이제 국내 식품의 한 카테고리로 자리잡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