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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혼자 힘으로 나만의 성공신화를 만들어나갈 수 없는 시대다.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지혜를 모아나가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이하 제약협회)가 29일 오전 8시 서울 강남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개최한 '2019 제약바이오 CEO 워크숍'에 참석한 업계 CEO들은 활발한 토론 끝에 이 같은 의지를 다졌다.
최근 제약·바이오 산업은 정부가 지난 5월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하고 4조원 규모의 R&D 지원책을 내놓는 등 차세대 선도 산업으로 낙점돼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반면, 잇단 임상 3상 실패, 발사르탄·라니티딘 사태 등 의약품 품질 문제 등도 불거졌다.
원희목 제약협회 회장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커다란 관심과 국가적 지지를 받고 있는 동시에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며 "안팎으로 변화와 쇄신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데 실행은 온전히 우리의 몫"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기로에 선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나아갈 길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 위해 업계 CEO들을 모아 워크숍을 열었다. 원희목 제약협회 회장의 제안으로 마련된 이번 워크숍은 '우리, 어디에 있나'라는 주제로 열렸다.
제약협회는 제약·바이오 업체 74개사의 CEO를 초청했으며, 이날 행사에는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제약협회 이사장),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 이호경 한국콜마 대표, 조정열 한독 대표, 김규돈 제넥신 사장 등 총 71명의 CEO가 참석했다.
원 회장은 "CEO들과 직접 우리의 문제를 얘기하고 직접 소통할 기회를 한번 갖고 싶었다"며 "오늘은 우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서로 얘기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로에 선 제약산업을 우리가 좀 더 심도있게 얘기하고 고민함으로써 생각을 한데로 모으는, '내 회사'에서 '우리 산업'이라는 우리 공동체에 깔린 아우르는 토론이 있었으면 한다"며 "오늘 이 자리가 앞으로 굉장히 중요한 시작이 될 것"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우연 KAIST 교수의 '인공지능 기반 상생 생태계 구축', 송시영 연세대 교수(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 추진위원장)의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 등의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원 회장이 발표한 '제약바이오산업의 현실, CEO의 선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원 회장은 해당 발표에서 ▲개방형 혁신 전개 ▲글로벌 진출 가속화 ▲제네릭 시장 활성화 ▲약가·유통 투명화 등에 대해 다뤘다.
원 회장 발표 후에 열린 자유토론의 주제는 '우리 그리고 이노베이션'이었다. 협회 이사장인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가 좌장을 맡고 11명이 패널로 참석한 해당 토론은 80분가량 진행됐다.
이날 자유토론에서 업계 CEO들은 ▲혁신에 대한 적절한 보상 주는 환경 조성 ▲제약사 규모별 다양한 성공사례 공유될 수 있는 자리 마련 ▲제약사 연구개발에 대한 제약협회와 정부 지원 등을 요구했다.또한, 한 CEO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해 달려온 이 시점에 정부가 건강보험 재정 등의 이유로 약가 인하를 계속하는 등 발전을 저해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하는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협회는 조만간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어 1회성이 아닌 정례화된 워크숍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재국 제약협회 상무는 "이번 기회에 혼자 힘으로 나만의 성공신화를 만들어나갈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훨씬 더 풍부하게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