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경 폭발·화재 발생, 5시간만에 진화 완료풍구 가스팽창 원인 추정… 포스코“조업·수급 영향 無”포스코퓨처엠 내화물 공장에서도 화재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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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에서 발생한 큰불이 진화됐지만 당분간 가동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2~4고로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1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전 4시 20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화재 현장에서는 폭발음이 수 차례 들렸다. 폭발음이 제철소에서 약 5km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들렸다는 증언이 나왔다.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 있던 근무자 8명 중 1명이 다치고 7명이 대피했다. 부상 근무자는 2도 화상을 입고 포항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다.소방당국은 10여 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40여대와 인력 100여명을 투입했다. 이후 7시경 화재 초진을 완료했고, 오전 9시20분에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3파이넥스 공장은 고로와 같이 쇳물을 생산하는 설비로, 원료를 예비처리하는 코크스 제조공장과 소결공장을 생략하는 공법을 사용한다. 가격이 저렴한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투자비와 생산원가를 15%가량 낮출 수 있는 공법이다. 용광로 대비 오염물질 배출이 적어 친환경 기술로도 각광받고 있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쇳물은 연산 200만t 규모로 알려졌다.포스코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3파이넥스 용융로에 열풍을 불어넣는 풍구의 가스 팽창이 폭발 원인으로 추정된다. 향후 피해상황에 따라 상당 기간 쇳물 생산이 중단될 전망이다.포스코는 3파이넥스 공장 화재로 조업 차질이 빚어졌지만, 해당 공장의 쇳물 생산량이 많지 않아 대체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2~4 고로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며 “전체 조업이나 수급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포스코와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사고 현장을 보존한 뒤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한편 이날 포스코퓨처엠 내화물 공장에서도 불이 났다.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0일 오전 4시3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청림동 포스코퓨처엠 내화물 공장에 불이나 설비 일부를 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