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사용 촉진에 경쟁 심화 예상중국 견제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기회 잡을까기업만의 힘으로는 한계 … 정부 역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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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국내 수혜 분야으로 바이오가 꼽히고 있다.이미 미국 대선 레이스 시작부터 바이오산업 만큼은 트럼프와 해리스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의 바이오분야 정책기조가 해리스 보다 보수적이지만 기대감은 반영돼 있다.크게 두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약가인하와 중국견제다.약가인하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바탕으로 미국 공공의료보험기관(CMS)이 제조사들과 약가를 협상하는 직접적인 방식을 택하고 있다.반면 트럼프는 제네릭(복제약)과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촉진해 경쟁을 강화하고, 낮은 표시가격 의약품에 인센티브 제공 등 간접적인 방식을 택하고 있다. 상당수 바이오시밀러를 미국에 출시한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기업들에 대한 반사이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품목 허가를 받은 국산 바이오시밀러는 총 14종으로, 전체 62종 가운데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것이 한국이다.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보다 세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미국은 의약품 판매와 처방에서 보험사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이들과의 협상능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생물보안법을 통한 중국 견제도 국내 바이오기업의 수혜가 예상되는 근거로 꼽힌다. 생물보안법은 중국의 제약·바이오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된 법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곧 상원 통과가 이뤄질 예정이다.이 법안은 중국 최대 유전자 분석 업체 BGI그룹, CDMO(위탁개발생산) 업체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우시앱텍 등을 제한한다.우시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70억3430만위안(3조244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글로벌 CDMO 2위 기업이다. 뒤를 쫓고 있는 것이 삼성바이오로직스다.우시바이오로직스가 사실상 미국에서 퇴출된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매출의 47.4%가 북미에서 차지할만큼 비중이 크다.다만 의약 제조환경의 특수성, 규제 및 전환 기간을 고려하면 즉각적인 수혜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중국 CDMO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뿐 아니라 일본, 인도, 유럽 등의 국가들간의 경쟁도 격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자국우선주의 성향에 비춰봤을때 미국내 생산시설이 있는 국가에 더 유리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따라서 한국은 생산 용량 규모의 경제 확보뿐 아니라 서비스 품질 향상과 해외 파트너링 확보를 위한 비즈니스모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이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를 확장하기 위해선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결국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정부가 대미 협상에서 K바이오의 경쟁력을 설득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