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여의도점, 내년 말 오픈 "서울서 가장 큰 규모"신세계百 영등포점 대대적인 리뉴얼 나서, 롯데百 영등포점 수성백화점업계, 강서 쇼핑 패권 경쟁 치열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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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남부권 상권을 두고 백화점업계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기존 점포를 운영 중인 롯데와 신세계를 비롯해 내년 말 여의도점을 개장하는 현대 등 백화점 ‘빅3’가 영등포 등 강서지역 패권을 두고 격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르면 내년 말 여의도점 오픈을 앞두고 공사에 한창이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은 대형복합시설 '파크원(Parc1)' 내 상업 시설로 지하 7층~지상 9층 규모다. 영업면적만 8만9100㎡(2만7000평)이다.

    이는 수도권 백화점 중 영업면적이 가장 큰 현대백화점 판교점(9만2416㎡, 2만8005평)에 버금가는 규모다. 완공되면 서울 시내 백화점 중 가장 큰 몸집으로 거듭난다. 현재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영업면적 8만6500㎡, 2만 6200평)이 서울에서 규모가 크다. 

    현대백화점은 여의도점을 통해 영등포, 강서지역과 함께 인근 마포, 용산 고객까지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말 오픈을 예정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의 여의도점이 오픈하게 되면 영등포·여의도 등 서울 서부권 지역을 놓고 ‘빅3’간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신세계백화점이 영등포점에 대규모 생활전문관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대대적 리뉴얼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영등포점 리뉴얼은 10년 만으로 단계적으로 점포를 새롭게 꾸며 서남부 상권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영등포점의 B관 2~6층, 5개 층을 생활전문관으로 새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총 영업면적이 1500평가량으로 서부 상권 최고 수준의 생활전문관이라는 게 신세계 측 설명이다.

    신세계가 영등포점 리뉴얼에 나선 배경은 서부 상권 강화와 함께 오픈을 앞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영등포는 유일하게 업계 1~3위 백화점이 근거리에서 경쟁하는 상권이기도 하다. 신세계 영등포점과 롯데 영등포점은 직선거리 200m 이내로 인접해있다. 여기에 여의도 현대백화점과의 거리도 2~3km 남짓이며,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과의 거리도 1.5㎞에 불과하다. 

    백화점업계가 영등포점 입점에 공을 들인 건 유동인구가 하루 15만 명에 달하는 지역 특성 때문이다. 홍익대 앞, 강남 등과 함께 서울 3대 상권 가운데 한 곳인 데다 교통의 요지로 지역 방문 고객도 많은 편이다. 

    실제로 매출로 따지면 영등포점은 전국 롯데백화점 매장 가운데 5번째로 높다. 그렇기 때문에 롯데백화점도 영등포점 사수를 위해 사활을 걸었다. 지난 6월 철도시설공단의 ‘영등포역사 신규 사용인 입찰’에서 롯데백화점은(롯데역사) 최고가를 써 신세계를 제치고 낙찰을 받았다.

    이번 결과로 영등포점은 앞으로 최소 10년간 운영을 보장받았다. 국유재산특례제한법이 개정되면 최장 20년까지 운영이 가능하다. 롯데백화점 측은 “서울 서남부 지역 고객들의 사랑을 통해 성장한 만큼 앞으로도 유통업계와 지역사회에 다방면으로 이바지하는 백화점이 되겠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기존 롯데, 신세계에 이어 내년 현대백화점까지 강서지역 패권 경쟁에 가세하면 신규 고객 유치 경쟁이 훨씬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고객 유치를 위한 각자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