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시총규모 3천억원 미만·임상 결과 투명 공개· CAR-T 등 신약개발 트렌드 기업 주목"
  • 올해 악재의 연속이었던 바이오 주식시장의 내년도 전망도 밝지 않은 가운데 신약개발 트렌드를 좇고 있는 시가총액 규모 3천억원미만의 기업들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NH투자증권 여의도 본사에서 진행된  '2020 연간 전망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구 연구원은 "올해 코스닥 내 바이오업체가 다수 편입돼 있던 코스닥150지수가 시장 대비 언더퍼폼했다"면서 "이는 에이치엘비, 신라젠, 헬릭스미스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업체들과 주요 신약개발 업체들의 임상 3상결과 발표가 집중됐지만 주요 임상결과가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임상관리 허점이 드러나면서 시장 충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임상의 실패로 글로벌 신약의 꿈이 뒤로 미뤄지며 내년도 바이오 주들의 전망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다만 시가총액 규모가 작고, 기업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신약 개발 트렌드가 반영된 기술력을 갖춘 바이오업체들에 눈을 돌리는 것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게 구 연구원의 분석이다.

    구 연구원은 "임상3단계에 있는 에이치엘비, 헬릭스미스, 신라젠 등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업체들은 이미 기업가치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이라면서 "앱클론, 올릭스, 파멥신 등 시가총액 3천억원 미만 업체 중 초기단계이지만 플랫폼을 보유한 업체의 경우 향후 확장성과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CAR-T, 이중항체, ADC 등 신약개발 트렌드가 반영된 기술력을 갖춘 바이오기업들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기업이 투명하게 데이터를 공개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 연구원은 "국내 코스닥 시장에서는 임상 결과 발표 직전 오히려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다수에 달하는 등 임상 성공을 가정한 투자행태가 만연하다"고 진단하면서 "해외 기업 사례를 보면 임상 결과 발표 시 성패를 알 수 있는 1차지표의 만족 여부에 대해 명확히 밝히고 있다. 투자자들이 임상 성패 여부와 허가 신청 가능성에 대해 쉽게 파악이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 연구원은 "이수앱지스, 오스코텍(유한양행) 등 국내 업체들도 최근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과 소통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면서 "기업 관점에서 볼 때도 연구 결과를 투명히 공개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관점에서 구 연구원은 투자 유망 종목으로 앱클론에 주목했다. 구 연구원은 "앱클론은 트렌드에 부합하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내년에는 국내 최초 CAR-T 파이프라인 임상에 진입할 전망"이라면서 "현 시총 2650억원 규모로, 기술의 잠재력 고려 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설명했다.